경제
"갚을 능력 없는데"…빚더미에 앉은 우리나라 노인들
입력 2015-11-21 19:40 
【 앵커멘트 】
우리나라 60대 이상 노인들의 경제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녀 교육비 등으로 돈을 모으지 못해 나이가 들어서야 빚을 갚아 나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촌 누나의 보증을 섰다가 수천만 원의 빚을 지게 된 72살 장 모 씨.


빚 독촉에 시달리다가 결국 아내와 헤어지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서울 창신동
- "오래되다 보니까 1억이 넘어가더라고요. 제 능력으로는 갚을 능력이 없어요. 말도 못하죠. 빚만 없어도 그런대로 살겠는데…."

최근 연구 결과, 우리나라 고령층의 경제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GDP 대비 81% 수준까지 올랐는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년 전보다 많이 늘어난 겁니다.

게다가 전체 연령대에서 60대 이상이 소득에 비해 가장 많은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자녀 교육비 지출 등으로 저축을 하지 못하다 50대가 돼서야 빚을 갚아 나가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 인터뷰(☎) : 김지섭 / 한국개발연구원 KDI연구위원
- "은퇴 이후 60대가 되면서 가계소득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급격한 경기 변동에 우리나라 고령층이 취약할 가능성이…."

또 다른 나라에 비해 연금 등 안정적인 수입의 비중이 작아 노인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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