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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아이돌DJ’③]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 아이돌DJ 효과는?
입력 2015-11-21 14:32 
사진=MBC
[MBN스타 남우정 기자] 전성기였던 70년대를 떠올리면 라디오의 위상은 예전만은 못하다. 하지만 가장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미디어고 그 안에 많은 마니아층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에서 시대에 맞게 조금씩 변화를 맞아왔다.

아이돌 DJ도 그 변화의 하나라고 볼 수도 있다. 전문 DJ들 사이에서 왜 아이돌 DJ를 발탁하게 됐는지 이에 따라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이 있는지 MBC 라디오 정홍대 편성기획 부장에게 들어봤다.

 ◇ 방송사에서 아이돌 DJ를 발탁하는 이유가 있나?

아이돌을 정의하는 것이 애매하긴 하지만 1980년대에도 방송사에선 속칭 젊은 세대, 혜성같이 등장한 가수들을 DJ로 썼었다. 2000년대 이후에 아이돌 시장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청취층인 10대를 타겟으로 잡았을 때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수들을 발탁했는데 그 중 아이돌로 분류되는 이들도 있었다. 아이돌이 DJ로서의 선택 기준은 아니다. 타겟층과 함께 호흡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 과거엔 음악을 전공하거나 전문가인 DJ가 많았다. 아이돌 DJ들이 전문적인 요소는 부족하지 않나?

방송사 입장에서 청취자가 얼마나 좋아하는 지에 대해서 간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음악 전문가들이 DJ를 하는 프로그램들이 생각만큼 청취율이 높지 않았다. 청취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색깔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아이돌 DJ들의 파급효과가 더 크다. 음악적 전문성보다는 대중적 눈높이를 맞추고 호흡할 때 더 시너지가 컸다. 또 음악을 직접 만들진 않더라도 노래를 하는 사람들이다. 아이돌이든 음악 전문가든 노래에 대한 열망은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 아이돌 DJ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이 있나?

아이돌들이 DJ를 할 때 아이돌 이미지를 그대로 소비하는 경우는 대부분 실패를 한다. TV에서 보여주는 화법과 라디오 화법은 다르다. 라디오는 보여지는 보조 장치가 없기 때문에 전혀 다른 화법을 구현해야 한다. 그 기본적인 핵심은 자기 콘텐츠다. 어떤 사연을 보더라도 그걸 꺼내는 역량이 다르다. ‘친한친구 DJ를 했던 태연이 했을 때 영향력이 컸다.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라서 아이돌이라 하지만 폭 넓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노래 스펙트럼도 넓었다. 다양한 연령대와 정서적 교감을 했는데 성공적이었다. 아이돌이지만 색다른, 반전 매력을 보여줘야 한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청취자들이 줄어드는데 아이돌 DJ의 타겟층인 10대는 어떤가?

아이돌 출신 DJ들이 있긴 하지만 라디오의 주 소비층이었던 10대와 20대의 미디어 선택이 다양해졌다. 10대 청취자들이 야간 자율학습이 없어지거나 스마트폰 등을 사용하면서 줄었을 것이라고 유추할 뿐이다. 그래서 이번 개편에서도 속칭 청소년 프로그램의 방향도 타겟을 약간 바꿔서 10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도록 DJ에 변화를 줬다.”

◇ 미디어 환경이 바뀌었지만 라디오는 그만큼 여전히 살아 남아있다. 그 안에서 아이돌 DJ들과 계속해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가?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진 세대지만 아이돌 중에서 여전히 라디오 DJ를 하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더라. 라디오의 베이스가 음악과 이야기이기 때문에 노래를 하고 담아내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이들과 라디오의 이익이 되는 상생 관계는 크다. DJ를 했을 때 본인 이미지에 업 되는 부분도 크고 자신의 길에 대한 확장성을 찾아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라디오는 대중과의 소통을 하면서 자신을 채워나갈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서로 이득 되는 부분이 여전히 존재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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