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저장서 72조원 규모 돈세탁 지하은행 적발
입력 2015-11-21 13:55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4천100억 위안(74조원)의 자금을 해외로 불법 송금해온 '지하은행'이 적발됐습니다.

중국일보는 저장성 진화(金華)시 공안당국이 전국을 무대로 비거주민(NRA) 계좌를 활용해 자금을 불법으로 해외 송금해오며 돈세탁을 일삼던 8개 조직의 일당 100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비거주민(NRA) 계좌는 역외기업이 중국내 업무 결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은행에 개설하는 계좌로 이들 조직은 역외기업을 대거 허위로 등록한 다음 해외로 자금을 송금하는 통로로 삼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중 한 지하은행은 홍콩에 10여곳의 유령 회사를 차려놓고 거액의 자금을 이체해왔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의 대(對)돈세탁국은 지난해 9월 역외기업 수십곳이 850여개 NRA 계좌를 통해 1천억 위안의 자금을 송금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공안당국에 넘겨 1년여가량 수사를 벌였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지하은행 단속에 앞서 지난 4월부터 중국 전역에서 8천억 위안 규모의 자금을 불법 해외송금해온 170건의 사건을 적발하는 등 외환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 같은 지하금융이 외환관리 체계를 뒤흔들면서 대규모 자본유출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멍칭펑(孟慶豊) 공안부 부부장은 증시폭락 사태 직후인 지난 8월 해외 불법송금과 자금결제를 일삼는 지하금융이 중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전국 공안기관에 이달말까지 집중 단속을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리유환(黎友煥) 광둥(廣東) 사회과학원 교수는 "이번 적발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부패 관료들과 주식 투자자들이 해외로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현재 시스템으로는 이들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리 교수는 지하은행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이 수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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