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바우드 사망, IS서 '트럭 운전수→고위 지도자' 이례적 승격…왜?
입력 2015-11-21 10:33  | 수정 2015-11-21 10:33
아바우드 사망/사진=MBN
아바우드 사망, IS서 '트럭 운전수→고위 지도자' 이례적 승격…왜?



파리 테러의 설계자이자 총책임자로 경찰의 검거작전 중 사망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IS 내 입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옷가게를 하는 모로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아바우드는, 부유한 아버지 덕분에 20대 초반 나이에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교도소에 갔다온 뒤 쾌활하던 그는 웃음기를 잃고, 청바지 대신 무슬림 옷을 고집하다 결국에는 IS 모집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가 IS에 처음 들어가서 맡은 일은 프랑스어를 하는 지하디스트를 IS로 끌어들이는 모집원 업무나 픽업트럭을 몰고 무덤으로 가 시신들을 내던지는 일 등의 잡무였습니다.


그러다 아바우드가 시리아 데이르에조르 지역 등지에서 여러차례 전과를 거둔 것을 계기로 IS의 대변인으로 널리 알려진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의 추천을 받아 '고위 군 사령관'의 지위로 이례적인 승진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역활동가들과 언론은 그에게 '전쟁의 왕'이라는 수식어를 부여하기도 했으며, IS는 고위 지도자가 된 그에게 유럽 지역에서 공격 임무를 기획하라는 중책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IS에서 아바우드가 중책을 맡기 시작하면서 서방 정보당국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변변치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수사망의 허술함을 증명하듯 유럽 국경과 시리아 사이를 마음대로 드나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스페인에서도 IS 조직원 모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지난 1월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직후 또다른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다 사전 적발돼 시리아로 도주하는 '실패'를 경험한 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저지른 쿠아치 형제의 성공과 비교해 큰 압박을 받아 11개월 동안 이번 파리 테러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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