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란 암송하면 석방"…말리 호텔 인질극 27명 숨져
입력 2015-11-21 08:40  | 수정 2015-11-21 11:14
【 앵커멘트 】
또다시 끔찍한 테러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서아프리카 말리의 고급 호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인질극을 벌인 끝에 최소 27명이 숨졌습니다.
테러범들은 이번에도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외우면 살려주는 등 인질을 골라가며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 시에 있는 래디슨 블루 호텔.

현지 시각으로 20일 오전 7시쯤 자동소총을 든 무장 괴한 10여 명이 갑자기 들이닥쳤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그들은 호텔 직원들을 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습니다. 여기저기 마구 총을 난사했습니다."

테러범들은 곧바로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 170여 명을 붙잡고 인질극에 돌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질 일부에게 이슬람 경전을 외우게 하고, 성공하면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리 특수부대는 호텔을 봉쇄하고 진압작전에 나서 12시간 만에 모든 인질을 구출했습니다.

▶ 인터뷰 : 석방 인질
- "말리군이 제 호텔방으로 들어왔고, 우리는 여럿이 모여 계단으로 대피했습니다."

하지만 호텔 1층과 2층에서는 인질극 과정에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27구가 발견됐습니다.

시신에는 말리인과 프랑스인, 벨기에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말리 군과 경찰은 추가 사망자가 있는지 호텔 곳곳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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