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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어깨 무거운’ 박병호, 아직 보여줄 기회 남았다
입력 2015-11-20 17:11  | 수정 2015-11-20 17:22
타격 부침을 겪고 있는 박병호(사진)가 결승전서 시원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을까.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기적의 역전승을 거둔 한국 야구대표팀. 그렇지만 마음 편히 웃지 못한 선수가 한 명 있다. 주인공은 박병호(29·넥센). 대회 기간 내내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박병호의 한 방이 마지막 경기서는 터질 수 있을까.
한국은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내내 밀렸지만 9회초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냈다. 오재원이 물꼬를 트고 손아섭, 정근우가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대호가 결승타를 때려냈다.
한국이 4-3으로 역전한 상황. 이어진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박병호의 한 방이 터졌다면 한국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 그러나 박병호의 잘 맞은 회심의 타격은 아쉽게 유격수 사카모토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이번 대회 들어 박병호의 타격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개막전 일본과의 경기서 오오타니 쇼헤이에게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나 이후 긴 침묵에 들어갔다. 멕시코전 솔로 홈런을 때렸지만 곧바로 발가락 부상을 당해 미국전은 라인업에서 빠졌다. 비슷한 시기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 도전 포스팅 입찰도 이뤄지며 한국, 미국, 일본에서 동시에 큰 관심까지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부담은 늘어났고 사람들은 박병호 성적에 하나하나 의미 부여를 하기 시작했다.
이에 박병호의 고민은 깊어졌다. 사람들의 기대치와 방망이의 무거움이 비례했다. 해외 언론도 냉정했다. 14일 FOX 스포츠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박병호는 스윙이 간결하지 못해 삼진이 많다”고 지적하며 미네소타는 그에게 의구심을 가질만하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박병호에게 기회는 남아 있다. 쿠바와의 8강전서 멀티히트를 때리며 잠시 반등의 기미도 보였다. 지난 준결승전은 한국 타자들 대부분이 8회까지 오오타니에게 꼼짝 못했기 때문에 박병호만 부진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 마지막 타석 때 타구는 분명 잘 맞았기에 21일 결승전의 기대를 갖게 만든다.
미네소타 트윈스도 박병호의 입단을 낙관하고 있다. 20일 미네소타 롭 안토니 부단장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통해 박병호와의 협상을 진행 중이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다만 확실해질 때 까지 언급을 삼가겠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미네소타 지역 언론들이 합세해 박병호가 팀 타격에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 전망을 빼놓지 않고 있는 상황.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결승전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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