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오래 유지할수록 혜택"…보험료 19% 낮춘 질병보험 돌풍
입력 2015-11-20 15:56  | 수정 2015-11-20 16:47
장기간 보험계약을 유지하는 고객들에게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보험상품이 보험업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인기는 최근 당국의 보험산업 자율화 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 등장이 예상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교보생명이 선보인 '내 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이 출시 6주 만에 가입자가 1만3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이 판매한 CI(중대질병 보장) 보험 중 절반가량이 이 상품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 속도는 일반적인 인기 신상품에 비해 두 배가량 빠르다"며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오랫동안 보험을 유지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해지환급금 적립 방식을 바꿔 기존 CI보험보다 보험료를 7~19% 낮춘 것이다. 기존 보장성보험은 가입 시점에 정해진 예정이율로 최저 해지환급금을 보장해준다. 예를 들어 가입 시 예정이율이 3%였다면 중간에 보험을 해지하면 3%의 이자를 붙여 환급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교보생명의 신상품은 시중금리에 따라 변동하는 공시이율(매달 1회 변경)로 해지환급금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내려갈 경우 해지환급금이 기존 상품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중도에 해지하지 않고 오래 계약을 유지하는 고객은 저렴한 보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윤영규 교보생명 상품개발팀장은 "생명보험 본연의 보장 기능에 역점을 두고 보험료를 줄인 점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내 마음 같은 교보CI보험은 사망 보장은 물론,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대한 질병과 중증치매 등 장기 간병상태를 평생 보장하는 등 기존 CI 상품의 혜택은 그대로 담고 있다.

만약 금리가 올라가면 해지고객도 혜택을 받게 되지만 판매사 입장에서는 불리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는 투자 수익을 통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에 이어 삼성생명이 출시한 통합유니버설LTC종신보험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일 출시한 이 상품은 9일(18일 기준) 만에 1만1000여 명이 가입했다. 이달 들어 삼성생명이 판매한 총 50개 상품의 가입자 중 이 상품 가입자가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생명은 최저 해지환급금 지급 보증 유무에 따라 상품을 1, 2종으로 나눴고 보증을 하지 않는 2종의 경우 교보생명처럼 보험료(약 15%)를 낮췄다. 이 상품 역시 공시이율로 해지환급금 적립 방식을 바꿨고 중도 해지 시에는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최소 1.5%를 보증한다. 관련 상품이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자 경쟁사들도 비슷한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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