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고의 의료서비스 메이요클리닉, ‘도시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입력 2015-11-20 15:11 

미국 내륙 북동쪽에 위치한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로체스터시내로 들어오다보면 도로 양측에 호텔들이 눈에 많이 띈다.
호텔광고 간판에는 이름, 전화번호와 함께 ‘메이요클리닉 무료 운행(Free Mayo Clinic Shuttle Bus)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도로주변에는 의료관련 변호사 및 로펌을 홍보하는 광고판과 월그린과 같은 약국체인들이 줄지어 있다. 로체스터공항에 별도로 설치된 메이요클리닉 정보(Information)센터에도 상주직원이 파견되어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환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로체스터에는 미국 50개주는 물론이고 전세계 135개국가에서 연간 130만명(2014년 기준)의 환자들이 몰려드는 메이요클리닉 본원이 있다. 인구 10만명의 로체스터 주민 가운데 3만여명이 메이요클리닉에서 일하고 5만여명이 메이요클리닉과 관련된 직종에서 근무하고 있다. 딸린 가족들을 감안하면 도시 전체가 메이요클리닉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얘기다.
올해로 개원 151년을 맞는 미국 최고의 병원인 메이요클리닉은 2059병상(1인실 기준)을 가진 곳이다. 병원 하나 잘 키우면 도시 전체가 잘 먹고 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의료도시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지 미국인들은 로체스터시를 ‘메이요 인더스트리 타운(Mayo Industry Town)타운이라고 부른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방문한 칼러그랜드호텔은 체크인 데스크 정면에 빨간심장 모형의 그림안에 다섯손가락이 그려져 있는 로고를 걸어놨다. 대부분이 환자인 투숙객의 건강을 위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체크인 바로 옆에는 메이요클리닉이 호텔에 제공한 환자용스쿠터가 놓여있다. 메이요클리닉의 맞은 편에 있는 이 호텔은 투숙객의 90%가 메이요클리닉 환자나 가족들이다. 호텔직원 메드레인은 600개의 룸이 거의 매일 평균 80%이상 투숙이 이뤄지고 있다”며 메이요클리닉 예약환자는 10%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식사를 위해 병원 주변에 있는 양식당 체스터스를 찾아갔는데, 250개 좌석이 이미 손님들도 가득차 있었다. 지배인 루디는 정확히 셀 수 없지만 세계 각국에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이른 저녁시간부터 자리가 거의 차버린다”고 귀뜸했다.
작은 도시 로체스터는 호텔이 54개, 약 5000개의 객실이 있으며 손님의 약 70%는 메이요클리닉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이다. 이들은 보통 진단을 받기 위해 3~5일간, 입원이 필요할 경우 더 오랫동안 호텔에서 머물며 시내 165개의 식당에서 돈을 쓰고 있다.
윌리엄 마요 메이요클리닉 홍보담당이사는 메이요 클리닉은 미국 의사들이 본인이 중병에 걸렸을 때 가장 가고 싶은 병원 1위에 항상 꼽힌다”고 말했다. 해마다 메이요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나자 로체스터시는 지난 2013년 ‘가고싶은 의료도시(Destination Medical Center) 법안을 만들어 세제혜택과 함께 향후 20년간 65억달러를 투자해 도시 전체를 바이오테크 허브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로체스터(미국 미네소타주)=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