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운명이 뒤바뀌는 건 채 한 시간도 안 걸렸다. 3점 차 역전, 그것도 9회 마지막 반격에서 뒤집었다. 포기를 모르고 최선을 다해 이뤄낸 기적의 승리였다. 도쿄돔은 물론 열도는 초상집 분위기.
한국은 많은 걸 가져갔다. 가장 먼저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결승에 올랐다. 일본이 갖은 수를 써서라도 이루려던 우승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건 한국이 됐다. 확률 50%.
그리고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프리미어12는 파행적인 운영으로 논란이 됐다. 특정 국가를 위한 납득하기 어려운 ‘비상식이었다. 그 한 축인 일본을 실력과 정신력으로 눌렀다. 지난 8일 삿포로돔의 개막전 완패도 함께 설욕했다. 적어도 이날 남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다.
다만 한 가지는 부러웠을지 모른다. 승자는 한국이었지만, 또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패자의 에이스였다.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펼친 괴물투는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7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실점. 6회까지 사구 1개만 내준 노히트였다. 속구, 포크볼,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오오타니는 절묘한 볼 배합과 엄청난 구위로 한국 타선을 윽박질렀다. 11일 전보다 더욱 대단했다.
이날 도쿄돔에는 수많은 미국인이 자리했다. 21일 프리미어12 결승 혹은 3위 결정전에서 맞붙을 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로지 오오타니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즈,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오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는 누구보다 당신들(일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언제 올 수 있나.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은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찬사가 쏟아졌다.
오오타니는 ‘정말 대단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투구 패턴, 알고도 속는 포크볼, 눈에 보이나 칠 수 없는 속구. 완벽에 가까웠다. 약점이라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 한국은 몇 가지 작전을 짜고 오오타니와 다시 만났으나 ‘위대한 투수 앞에 무의미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특정 선수에 이렇게까지 무력했던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오오타니는 프리미어12서 한국전에만 두 차례 나가 13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1탈삼진 무실점의 괴력을 선보였다.
혹자는 오오타니에 대해 큰 대회에 약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징크스마저 깨졌다. 이번 대회서 그는 ‘무적이었다. 오오타니의 국제무대 경쟁력은 ‘실패한 일본이 거둔 큰 소득이다. 반면, 우여곡절 많은 한국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마운드는 ‘완벽 계투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만 에이스의 부재는 크다. 장원준(두산), 이대은(지바 롯데)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에이스의 존재감이 부족하다. 그리고 무적의 에이스, 그 위력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오오타니는 프로 3년차다. 하지만 초고교급으로 평가 받았던 투수는 벌써 NPB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게 일본 야구팬과 NPB리그의 행복이다. 오오타니는 밝은 현재이자 더 밝을 미래이다.
KBO리그를 돌이켜봤을 때, 씹어 먹는 괴물이 있을까. 그 가운데 오오타니 같이 젊은 투수가 있을까. 그런 괴물이 성장하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는 행복을 KBO리그에서도 누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터. 사기성 게임 속 캐릭터, 하나쯤 갖고 싶게 만들었던 오오타니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은 많은 걸 가져갔다. 가장 먼저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결승에 올랐다. 일본이 갖은 수를 써서라도 이루려던 우승을 품에 안을 수 있는 건 한국이 됐다. 확률 50%.
그리고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프리미어12는 파행적인 운영으로 논란이 됐다. 특정 국가를 위한 납득하기 어려운 ‘비상식이었다. 그 한 축인 일본을 실력과 정신력으로 눌렀다. 지난 8일 삿포로돔의 개막전 완패도 함께 설욕했다. 적어도 이날 남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다.
다만 한 가지는 부러웠을지 모른다. 승자는 한국이었지만, 또 하나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패자의 에이스였다. 오오타니 쇼헤이(닛폰햄)가 펼친 괴물투는 모두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7이닝 동안 탈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실점. 6회까지 사구 1개만 내준 노히트였다. 속구, 포크볼,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오오타니는 절묘한 볼 배합과 엄청난 구위로 한국 타선을 윽박질렀다. 11일 전보다 더욱 대단했다.
이날 도쿄돔에는 수많은 미국인이 자리했다. 21일 프리미어12 결승 혹은 3위 결정전에서 맞붙을 팀의 전력을 탐색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오로지 오오타니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즈,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의 관계자가 자리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엄지를 치켜들었다.
오오타니가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는 누구보다 당신들(일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언제 올 수 있나.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0승은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찬사가 쏟아졌다.
오오타니는 ‘정말 대단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투구 패턴, 알고도 속는 포크볼, 눈에 보이나 칠 수 없는 속구. 완벽에 가까웠다. 약점이라는 게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 한국은 몇 가지 작전을 짜고 오오타니와 다시 만났으나 ‘위대한 투수 앞에 무의미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특정 선수에 이렇게까지 무력했던 적이 없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오오타니는 프리미어12서 한국전에만 두 차례 나가 13이닝 3피안타 3사사구 21탈삼진 무실점의 괴력을 선보였다.
혹자는 오오타니에 대해 큰 대회에 약하다고 했다. 그런데 그 징크스마저 깨졌다. 이번 대회서 그는 ‘무적이었다. 오오타니의 국제무대 경쟁력은 ‘실패한 일본이 거둔 큰 소득이다. 반면, 우여곡절 많은 한국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마운드는 ‘완벽 계투로 업그레이드 됐다. 다만 에이스의 부재는 크다. 장원준(두산), 이대은(지바 롯데)이 제 몫을 하고 있지만, 절대적인 에이스의 존재감이 부족하다. 그리고 무적의 에이스, 그 위력을 실감했다.
무엇보다 오오타니는 프로 3년차다. 하지만 초고교급으로 평가 받았던 투수는 벌써 NPB리그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게 일본 야구팬과 NPB리그의 행복이다. 오오타니는 밝은 현재이자 더 밝을 미래이다.
KBO리그를 돌이켜봤을 때, 씹어 먹는 괴물이 있을까. 그 가운데 오오타니 같이 젊은 투수가 있을까. 그런 괴물이 성장하는 걸 눈앞에서 지켜보는 행복을 KBO리그에서도 누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을 터. 사기성 게임 속 캐릭터, 하나쯤 갖고 싶게 만들었던 오오타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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