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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노력’의 승리…김인식 감독 “이것이 야구다”
입력 2015-11-19 23:36 
김인식 야구대표팀 감독이 일본과의 준결승전서 기적의 역전승을 일궜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이상철 기자] 도쿄돔에서 또 한 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8회까지 패색이 짙던 경기를 9회 뒤집었다. 오오타니(닛폰햄)에게는 패했어도 일본에게는 패하지 않았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결승 진출 티켓도 획득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서 0-3으로 뒤지다 4-3 역전승을 거뒀다. 기적의 승리. 8회까지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으나 9회에만 안타 5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았다. 오오타니(닛폰햄)가 없는 일본의 마운드는 난공불락이 아니었다.
‘이번엔 다를 것이다라고 단단히 별렀다. 그리고 통쾌한 설욕을 펼쳤다. 한국은 프로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참가한 이래 도쿄돔에서 가진 일본과 대표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그리고 오는 21일 미국-멕시코전 승자마저 꺾을 경우, 프리미어12 초대 우승을 차지한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솔직히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 하지만 야구는 9회가 끝날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수세에 몰리다가도 승부를 뒤집을 수 있는데, 오늘이 그런 경기가 아닐까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에게 도쿄돔의 역전 드라마는 처음이 아니다. 9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1-2로 뒤진 8회 이승엽(삼성)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짜릿한 뒤집기를 연출했다.
김 감독은 두 승리의 기쁨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그때도 극적인 승리에 굉장히 기뻤으나 오늘이 더욱 극적인 승리 같다. 오오타니의 공을 제대로 치지도 못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게 결국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드라마였다. 오재원(두산), 손아섭(롯데), 정근우(한화)의 3연속 안타에 이어 이용규(한화), 김현수(두산)이 연속 볼넷으로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대호(소프트뱅크)가 역전 결승타를 치며 승리를 장식했다.

김 감독은 오오타니에 철저히 눌린 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했다. 그는 투수(오오타니)가 잘 던지면 타자들은 속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오타니의 빠른 공을 치던 타자들에게 그 이후 투수들의 공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걸로 느껴졌다. 막판 일본이 당황하는 게 보이더라”라고 전했다.
일본을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21일 도쿄돔에서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김 감독은 분명 이기고 싶다. 하지만 오늘 일본이 한국에게 ‘이렇게 패하는 게 야구다. 강자도 약자에게 진다. 경기 결과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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