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가 정신이 전세계 44개국 중 28위에 그쳐 세계 평균은 물론 아시아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아지고 있으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 한계 등 현실의 벽이 아직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암웨이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상공회의소에서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GER)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4개국 4만97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 최초로 도입된 ‘기업가정신 지수(AESI )는 개인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 3가지를 기준으로 ‘기업가로서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의향,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이 준비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실현가능성‘,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력‘ 등 총 3가지 항목에 대한 응답에 따라 국가별 AESI를 산정한다.
한국은 AESI 조사에서 세계 평균(51점) 및 아시아 평균(64점)보다도 낮은 44점을 받아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응답자의 62%가 스타트업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도전 의향 항목은 전체 국가 중 11위에 올랐으나 ‘실현가능성은 37위, ‘사회적 압박 대비 의지력은 39위에 그쳐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으나 현실적인 어려움 및 사회적 환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중국은 79점을 기록해 전세계 2위를 차지했으며 인도가 1위에 올랐다. 경제 불황 및 고령화 등을 겪고 있는 일본은 19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한국 응답자 비율은 지난 해보다 3% 증가했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만 ‘그렇다고 대답해 지난 해(51%)보다 응답률이 소폭 감소, 자신의 스타트업 도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판단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주헌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가정신이 많이 강조되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고 있으나 지금의 기업가정신 교육 프로그램들이 현실성이 있거나 효과적이지는 않아 한국인들은 여전히 스타트업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박은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