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난민 호주에 첫 도착 "행복하게 살고싶다" 새 삶의 기회 얻어
입력 2015-11-18 13:12 
시리아 난민 /사진=연합뉴스
시리아 난민 호주에 첫 도착 "행복하게 살고싶다" 새 삶의 기회 얻어
1만2천명 추가 수용 인원 중 처음…30대 부부 등 5명 한 가족


호주 정부가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1만2천명의 난민을 추가로 받기로 한가운데 호주에서 새 삶의 기회를 얻은 첫 가족이 지난 16일 밤(현지시간) 호주 서부 퍼스에 도착했습니다.

시리아 반군 거점인 서부의 홈스 출신인 이 가족은 30대 부부와 초등학교에 다닐 연령의 아이 3명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수니파 무슬림인 부부는 정육점으로 생계를 꾸리다 아이들과 고향을 떠나 수년간 요르단 난민 캠프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호주 정부는 애초 내달 초부터 추가로 받기로 한 난민을 데려올 예정이었으나, 아이 엄마가 임신 7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해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호주 사회서비스부는 17일 성명을 통해 아이들의 아버지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자리를 얻어 평화롭게 살고 싶다며 자녀들에게도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사회서비스부 크리스티안 포터 장관은 "시리아 난민들이 복지 혜택 속에서 빠져나와 일하도록 할 것"이라며 아이 아버지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파리 테러의 엄청난 충격이 가시지 않고 있는 만큼 시리아 난민 입국에 따른 자국인들의 불안감 해소에 주력했습니다.

호주 일각에서 시리아 난민 추가 수용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으나, 말콤 턴불 총리는 난민보다는 통상 호주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피터 더튼 이민장관은 호주의 보안 검사가 세계에서도 가장 철저한 수준이라며 이들 가족을 상대로 한 사전 조사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더튼 장관은 "수개월간 난민신청서를 놓고 조사했으며 생체인식 샘플과 지문 샘플도 채취했다"며 "또한 사람들에게 알려진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고, 자료에 거짓이 포함됐는지를 검증할 전문가 조사도 이뤄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더튼 장관은 그에 신변에 관한 자세한 것을 조사하면서 주저할만한 문제가 있었다면 바로 포기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박해를 받은 사람들, 테러와 박해를 피해 나온 사람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하며 이 가족이 엄선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주는 지난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모두 1만3천750명이 난민을 수용했으며, 올해에는 유럽에 불어닥친 시리아 난민 사태와 관련해, 시리아 난민을 위주로 추가로 1만2천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바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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