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시-강남구 갈등에 애물단지 된 미디어폴
입력 2015-11-17 19:41  | 수정 2015-11-17 21:51
【 앵커멘트 】
서울 강남대로에 설치된 조명시설이 이번 달부터 작동을 멈췄습니다.
한때는 볼거리였지만 지금은 불법 시설물이 되면서 오히려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강남대로를 따라 길쭉하고 검은 구조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도로 안내나 미디어 아트 등을 한 데 모아 만든 디지털 조명 시설 '미디어폴'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지금은 모두 꺼져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승현 / 경기 수원 호매실동
- "불켜진 것도 한 번도 못 봤고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쓰는지."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곳 강남대로에는 미디어폴 22개가 설치돼 있는데요. 지난 1일부터 모두 작동을 멈췄습니다."

2009년 서울시와 강남구가 함께 80억여 원을 들여 디자인 서울 거리를 만들려고 미디어폴을 세웠지만,

4년 만인 지난 2013년 서울시가 개정된 법을 근거로 미디어폴을 불법 광고판으로 지정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우리 (서울시) 조례에 지정돼야 되는데,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시설물은 우리가 지정할 수 없다는 거죠."

유예기간이 끝나는 2018년까지 미디어폴을 철거해야 하는 구청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

▶ 인터뷰(☎) : 강남구 관계자
- "처음에 해줬으면 한두 푼 짜리도 아니고 유지하게 해줘야 하는데 개정을 해버리니…."

서울시와 강남구의 엇박자 갈등 속에 수십억짜리 시설이 애물단지가 돼버렸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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