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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벽' 걸어서 넘다
입력 2007-10-02 12:25  | 수정 2007-10-02 12:25
노무현 대통령이 분단의 상징인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었듯 금단의 벽을 허물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청와대를 출발한 지 한 시간.


대통령의 차량이 서서히 비무장지대로 들어섭니다.

그렇게 2km를 더 천천히 전진해 이윽고 멈춰 선 곳은 군사분계선 30미터 전방.

경호원들이 에워싼 가운데 차량에서 내린 노무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환송 나온 청와대 참모진들과 인사했습니다.

그리고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군사분계선을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깁니다.

58년간 분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장벽을 앞에 노 대통령은 갑자기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 대통령
- "여기서 한마디 하라는 거죠?"

군사분계선을 눈 앞에 두고도 여유를 잃지 않은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의 길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노무현/대통령
-"저의 이번 걸음이 금단의 벽을 허물고 민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그동안의 방해왔던 민족의 그 많은 고통을 넘어서서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가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9시 5분. 노무현 대통령은 마침내 우리 민족을 갈라놓은 군사 분계선을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노란 색이 칠해졌을 뿐 어떤 장애물도 없는, 그러나 지난 60년동안 우리 대통령 누구도 넘지 못했던 선입니다.

북측에서는 최승철 통일전선부 부부장과 김일근 개성시 인민위원장 4명이 나와 대통령 내외를 환영했습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노 대통령은 꽃다발을 전해준 북한 여성에게 기념촬영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노 대통령의 육로 방문이 그동안 대결의 상징으로 닫혀왔던 군사분계선을 화해와 소통의 장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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