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 테러범의 부친, 아들 빼내러 IS까지 갔었다
입력 2015-11-17 16:31 

파리 테러 발생후 나흘이 지나면서 테러를 자행한 8명의 테러리스트중 6명의 신상과 이름이 공개됐다. 이 중에는 지난해 여름 아버지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아들을 빼내려다 실패한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에서 자살폭탄 조끼를 터트려 자폭한 테러리스트중 한명은 알제리계 프랑스인 새미 아미무르(28)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에 따르면 아미무르는 파리 북동부 외곽 드랑시의 알제리계 프랑스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버스운전사로 일하기도했던 아미무르는 2013년 9월 시리아로 넘어가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에 가담했다. 그의 아버지 무함마드 아미무르(67)는 IS에 가담한 아들을 빼내오기 위해 지난해 6월 혈혈단신으로 IS 본거지를 찾아갔다. 어렵사리 아들과 재회는 했지만 아들은 미소와는 동떨어져” 있었다고 부친은 회고했다. 무함마드는 IS 누군가가 항상 동석해 우리 둘만의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고 만남은 냉랭했다”고 전했다. 아들의 냉랭함에 상처받은 부친은 이틀뒤 프랑스로 돌아왔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시리아를 다시 찾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파리 테러 용의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확인하게 됐다.
아미무르와 함께 바탕클랑을 공격한 3명 중 또다른 한명은 이스마엘 모스테파이(29)다. 그는 아미무르처럼 알제리계 프랑스인으로 이번 테러 이전에 큰 범죄를 저지르거나 테러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 이슬람 극단주의 본거지로 부상한 벨기에 몰렌비크를 다녀온뒤 테러리스트로 변신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다섯살 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페 공격자는 이브라힘 압데슬람(30)으로 현재 경찰이 추적중인 파리 테러의 유일한 테러리스트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26)의 형이다. 형제가 함께 테러에 가담한 것이다. 삼형제 중 나머지 한명인 무함마드 압데슬람도 벨기에에서 체포됐지만 테러와 무관한 것이 밝혀져 풀려났다. 무함마드 압데슬람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두 형제는 모두 평범했고 한번도 이상한 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며 부모님이 이번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간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스타드 드 스태디움을 공격한 테러리스트중 한 명은 시리아 출신으로 추정되는 아흐마드 알모하마드(25)다. 시리아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 출신으로 난민들과 함께 그리스를 통해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경기장을 공격한 또다른 테러리스트의 이름은 빌랄 하드피(29)로 지난해 시리아를 방문하고 올해초 벨기에로 돌아왔다.
이번 테러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는 최근 프랑스 고속철 테러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몰렌비크 출신으로 모로코계 무슬림인 아바우드는 2010년 절도 혐의로 체포돼 교도소에 들어간후 급진 과격분자가 됐다. 2014년 1월 시리아로 떠나면서 13살 난 동생까지 데리고가 그의 아버지 오마르가 경찰에 고소하기까지 했다. 시리아 정부에 따르면 아바우드는 지난 8월 IS 수도 격인 시리아 락까 남동쪽에 있는 데이르 알조르의 IS군 사령관 자리에 올랐다.
[이덕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