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상장사 매출 뒷걸음질…이익은 증가해 ‘불황형 흑자’ 굴레
입력 2015-11-17 16:05 

올들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어났지만, 매출은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했지만 이익이 증가한 것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가 이른바 ‘불황형 흑자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88곳 중 분석 가능한 498곳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05조61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조4781억원으로 12.69% 늘었다. 순이익도 56조4962억원으로 11.31%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6.43%와 4.69%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0.91%포인트, 0.61%포인트 늘어났다.
즉,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64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이 중 회사가 실제로 손에 쥔 돈은 47원 정도라는 의미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수익성은 더욱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연결 매출액은 3.13% 감소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1%와 24.31%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하락, 환율 상승효과 등 비용 감소 측면에 기댄 측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진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비용 감소가 영업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기계,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운수장비, 전기전자 등 5개 업종의 순이익은 지난해 1~9월보다 감소했다. 건설·종이목재 등 2개 업종은 흑자전환한 반면 운수창고는 적자전환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건설, 비금송광물, 섬유의복, 운수창고, 의료정밀, 음식료, 의약, 종이목재 등 8개 업종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기계, 서비스업, 운수장비, 유통, 전기가스, 전기전자, 철강금속, 통신, 화학 등 9개 업종은 감소세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부터 업종별 실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추세를 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로 편차가 커지고 있어 전체적인 흐름뿐 아니라 기업별 실적 흐름을 따로 챙겨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실적을 보면 연결재무재표를 제출한 상장사 635곳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1조855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5조292억원)과 순이익(3조5451억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95%와 12.82% 늘어났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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