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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비’ ①] 쫀쫀한 전개, 로맨틱 코미디의 참맛
입력 2015-11-17 09:16 
사진=오마이비너스 캡쳐
[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 월화극의 오랜 부진을 깰 하반기 최고의 히든카드였던 KBS2 월화드라마 ‘오 마이 비너스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오 마이 비너스 1회에서는 완벽한 외모를 자랑했던 퀸카 강주은(신민아 분)이 15년 뒤, 삶과 일에 찌들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역변한 모습이 그려졌다. 과거 강주은은 대구의 비너스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현실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15년 뒤 변호사가 된 강주은은 화장기 없는 민낯에 안경, 부스스한 머리카락과 어딘가 모르게 고리타분해 보이는 정장을 입고 등장했다. 여기에 겹친 턱살과 두툼한 뱃살은 늘 스트레스 거리였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5년 전 내 첫 사랑”이라며 고백했던 남자친구 임우식(정겨운 분)에게도 이별 통보를 받았다. 사귄지 15주년 되던 날 임우식은 프러포즈 반지 대신 내 마음”이라며 끼고 있던 커플링을 강주은에게 주었다.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친구의 갑작스러운 변심에 혼란스러웠던 강주은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알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때 마침 그곳에 함께 있던 헬스트레이너 겸 의료법인 ‘가홍의 후계자 김영호(소지섭 분)가 강주은을 보필했다. 그는 강주은의 배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던 복대를 풀고 응급조치를 해 위기를 넘겼다. 때 마침 톱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렀던 김영호는 강주은의 주치의로 위장해 무사히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강주은은 미국에 있는 동안 받았던 임우식의 할 말이 있다”는 메시지에 계속 마음이 흔들렸던 상황. 이에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그를 찾았으나, 임우식이 다른 여인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강주은은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는데”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고, 그곳에서 다시 베일에 싸인 김영호를 만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로맨틱코미디답게 ‘오 마이 비너스는 통통 튀는 발랄한 전개로 일단 시청자들 시선 몰이 확보에 성공했다. 강주은의 사연과 동기가 확실하고 여성 시청자들이라면 한 번쯤 고민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다뤄지며 어느 정도 공감대 형성에도 성공했다. 또한 극과 극의 남녀주인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다만, 유연하게 흘러가야 할 로맨틱코미디 장르치고는 조금 경직돼 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평가는 아직 시기상조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상태에서 반전은 무궁무진하다. 강주은의 변신과 함께 변모해나갈 ‘오 마이 비너스가 기대를 모은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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