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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마지막 무대 장식한 전상현의 빛과 그림자
입력 2015-11-17 06:55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대구 상원고와 성남고 결승전 경기에서 상원고 전상현이 5회말 2사 2루 성남고 정택순을 삼진처리한 후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청룡기는 올해 목표였다.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쁘다.”
올해 고교야구의 마지막 대회인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의 우승기는 대구 상원고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고교 마지막 무대를 위해 의지를 불태운 전상현이 있었다.
전상현은 1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제7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고와의 결승전에서 2회부터 선발 이진석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118개의 공을 던져 7⅔이닝 7피안타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해 상원고를 4년 만의 정상, 통산 6번째 우승에 올려놨다. 전상현은 이날 결승전 포함 총 5경기에 등판했다.
특히 전날(15일) 부산고와의 준결승에서도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1피안타 5탈삼진을 기록하며 연투에 부담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상현은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4승 무패의 기록으로 MVP는 당연히 전상현의 차지였다.
지난 8월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전상현은 프로팀에 합류해 훈련을 받아야 할 시점에 고교 마지막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한화에 지명된 이동훈이나 롯데에 지명된 이석훈 등도 상원고 우승에서 빼놓으면 섭섭해할만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특히 전상현의 투지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도 사실이다. 전상현은 5경기에서 24⅓이닝 전체 353개의 공을 던졌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투수가 고교 마지막 무대에서 너무 많은 공을 던진 게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도 분명 있었다. 그러나 전상현은 아픈 곳은 없다. 내가 마지막까지 던진다고 했다”며 프로에 가서는 스피드를 보완해, 오승환 선배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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