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결국 죽음의 B조였다…4강전 테마는 ‘설욕전’
입력 2015-11-17 00:23 
16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 8강전 대한민국과 쿠바의 경기에서 한국이 쿠바를 7-2로 꺾고 승리했다. 경기 승리 후 한국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B조가 죽음의 조였다. WBSC 프리미어12 4강 진출 팀은 한국을 포함해 모두 조별예선 B조 1~4위 팀들로 확정됐다. 말 그대로 최강을 가리는 4강전은 B조 잔치가 됐다.
16일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8강 토너먼트에서 A·B조 상위 4개 팀이 맞붙었다. 결과는 B조의 압승이었다. B조 1위 일본, 2위 미국, 3위 한국, 4위 멕시코가 나란히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A조 3위 네덜란드를 6-1로 손쉽게 꺾었다. 네덜란드가 신들린 듯 실책을 쏟아낸 덕에 힘 들이지 않고 4강에 안착했다. 도깨비 팀으로 불렸던 멕시코는 8강 최대 이변까지 이끈 주인공이 됐다. 멕시코는 A조 1위를 차지한 캐나다를 4-3, 짜릿한 역전승으로 잡았다. 경기 후 멕시코의 라커룸은 우승을 한 듯 잔칫집 분위기였다는 후문.
뒤 이어 일본이 푸에르토리코를 9-3으로 먼저 압도했다. 일본은 역시 강했다. A조 턱걸이로 오른 푸에르토리코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일본은 8회까지 8-0으로 앞서다 9회초 푸에르토리코에 3점을 내줬으나 여유롭게 4강에 안착했다.
같은 시각 한국도 4강행 막차에 올랐다. 한국은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던 아마 강국 쿠바를 7-2로 제압했다. 한국은 2회에만 대량 5득점을 뽑으며 쿠바의 추격 의지를 일찌감치 꺾은 뒤 양의지의 쐐기 홈런으로 숨통을 끊었다.
4강을 확정지은 4개 팀들은 대만을 떠나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17일 휴식을 취한 뒤 18일 일본에 입성해 4강전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과 일본이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먼저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전에 이은 리매치다. 개막전에서 0-5로 완패를 당했던 한국은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공교롭게 이날 일본의 선발 투수는 한국에 충격의 영봉패를 안긴 오오타니 쇼헤이가 유력하다.

특히 일본이 8강전에 앞서 4강전 일정까지 변경하는 등 졸속 행정으로 빈축을 샀다. 일본은 하루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결승전 일정의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한 개최국의 꼼수를 부린 것이 아니냐는 도마 위에 올랐다. 결승행 문턱에서 만난 숙명의 한·일전은 이번 대회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다.
미국과 멕시코의 4강전은 하루 뒤인 20일 도쿄돔에서 열린다. 미국은 조별예선에서 멕시코를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이변을 만들면 분위기를 탄 멕시코 역시 설욕을 노리고 있다.
한편 3·4위전과 결승전은 21일 도쿄돔에서 오후 1시와 7시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