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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다시 붙자” 韓, 日 잡으려 도쿄 뜬다
입력 2015-11-16 23:09 
한국은 16일 프리미어12 8강서 쿠바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2회 박병호의 3루타가 쾌승의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초전박살. 팽팽한 긴장의 끈은 일찍 풀어졌다. 한국은 쿠바를 꺾고 도쿄행 비행기를 탄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 우승까지 이제 ‘2승이다. 그 중 필요한 1승이 일본 격파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16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가진 프리미어12 8강서 쿠바를 7-2로 이겼다. 이로써 준결승에 오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국은 오는 19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툰다.
지난 4일과 5일 고척 스카이둠에서 가진 평가전에서 1승씩을 나눠가졌던 두 팀이나 이날 승부는 일찌감치 희비가 갈렸다. 한국은 2회에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대거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6안타는 전날 예선 미국과 마지막 경기서 10이닝동안 한국이 기록한 안타와 같았다.
배수의 진이었다. 라운드 로빈 방식이던 예선라운드와 달리 8강부터는 토너먼트였다. 패하면 탈락이다. 다음 기회는 없었다. 한국은 발가락 통증의 박병호(넥센)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으며, 장원준과 두산서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양의지에게 포수 마스크를 쓰게 했다.
이 두 가지는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한국은 2회 쿠바의 기를 완전히 눌렀다. 그 포문을 연 게 박병호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프랑크 몬티에트의 6구 속구를 쳐 외야 펜스를 직접 맞추는 큰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유니에스키 구리엘이 몸을 날렸으나 소용없었다. 박병호는 1,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렸다.
한국의 이번 대회 두 번째 3루타. 지난 11일 도미니카공화국전의 8회 김현수(두산) 3루타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싹쓸이 한방이었다면, 이날 쿠바전의 2회 박병호 3루타는 맹공을 알리는 경고음이었다.
풀카운트 접전서 터진 민병헌(두산)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더니 바통을 받은 황재균(롯데)도 안타를 치며 몬티에트를 끌어내렸다. 그 뒤의 작전은 ‘초구 공략이었다. 양의지(1타점 적시타), 김재호(두산·희생번트), 정근우(한화·2타점 적시타)가 모두 리반 모이넬로의 초구를 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대호(소프트뱅크)마저 10타석 만에 안타를 치며 방점을 찍었다.

5점은 중반까지 한국을 도쿄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었다. 방심할 수 없으나 여유와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5회 들어 피안타 3개와 볼넷 2개로 쿠바에 2점을 내줬지만 그래도 3점 차였다. 게다가 우익수 민병헌의 기가 막힌 송구로 3루를 향해 뛰던 주자 오스발도 바스케스를 잡으며 자칫 뺏길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장원준-양의지 ‘배터리 호흡은 최고였다. 장원준(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이 5회 다소 흔들렸으나 그 이전까지는 완벽투를 펼쳤다.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앞세운 변화구에 쿠바 타자들은 헛치기 일쑤였다. 양의지의 리드에 따르니 4회까지 2피안타 무실점. 초반 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장원준과 호흡을 고려해 양의지를 선발 출전시켰다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한국은 16일 프리미어12 8강서 쿠바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선발투수 장원준은 4회까지 양의지와 환상의 배터리 호흡을 자랑하며 쾌투를 펼쳤다. 사진(대만 타이중)=천정환 기자
양의지는 타석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타수 3안타 1볼넷. 2회 연타의 한방 주인공이자 8회 승리에 쐐기를 박은 주인공이다. 타구를 외야 왼쪽 펜스 넘기면서 쿠바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하루 전날 미국전에서 5번타자로 나가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던 걸 200% 만회했다.
김 감독은 총력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아낌없이 불펜 자원을 가동했다. 5회 임창민(NC)을 시작으로 차우찬(삼성), 정대현(롯데), 이현승(두산)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쾌투를 펼쳤다. 점점 단단해지는 ‘허리는 이날 더욱 단단했다.
한편, 프리미어12 8강까지 일정을 마친 한국은 오는 18일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19일 오후 7시 푸에르토리코를 밟고 올라온 일본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초대 챔피언을 가릴 결승은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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