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어린이집 원장·학부모 짜고 보조금 1억 '꿀꺽'
입력 2015-11-16 19:42  | 수정 2015-11-16 21:11
【 앵커멘트 】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나랏돈 1억 원 이상을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어린이집 원장과 학부모, 보육교사 등이 짜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 월성동의 한 어린이집입니다.

이 어린이집 원장 36살 임 모 씨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최근까지 2년여 동안.

만 0세부터 5세 어린이 19명을 허위로 등록해 영유아보육지원금 1억 2천만 원을 빼돌렸습니다.

학부모 27살 남 모 씨 등 19명은 매달 10만 원에서 25만 원씩을 받고 자녀 이름을 빌려 줬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특히 임 씨는 시간제 보육교사 6명을 정식교사로 허위등록해 근무환경 개선비 명목으로 주는 보조금 620만 원을 챙겼습니다."

또 시간제 보육교사들에게 근무환경 개선비 상납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권중석 / 대구 달서경찰서 지능팀장
- "원장이 요구해서 되돌려 주는 겁니다. 그런 갑을 관계가 보육교사들이 을이죠. 을이기 때문에 갑의 요구에 거절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처럼 국고보조금이 술술 새는데도 담당구청은 이 같은 사실을 2년 동안이나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임 씨와 학부모 등 27명을 입건하고, 다른 어린이집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