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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의 손짓…손아섭, 또 누구 없소?
입력 2015-11-16 11:19  | 수정 2015-11-16 18:40
손아섭이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롯데는 16일 KBO를 통해 MLB에 손아섭의 포스팅 공시를 요청한다. 사진(대만 티엔무)=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주 만에 또 한 명의 KBO리그 야수가 메이저리그(MLB)의 문을 두들긴다. 바통을 넘겨받은 손아섭(27·롯데)이 박병호(29·넥센)의 뒤를 잇는다.
롯데는 16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한다. KBO는 이를 MLB 사무국에 전달한다. 그리고 MLB 사무국이 MLB 30개 구단을 대상으로 손아섭의 포스팅을 공시한다.
손아섭은 2주 전 박병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걷는다. ‘날짜만 바뀔 뿐 ‘요일은 똑같다. 월요일(16일) 포스팅을 신청한 뒤 토요일(21일) 그 결과를 통보 받는다. 그리고 그 다음주 월요일(23일)까지 결단을 내린다.
손아섭의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미국 현지 동부시간 기준 20일 오후 5시까지 포스팅에 응찰할 수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21일 오전 7시다. 롯데는 곧바로 포스팅 금액을 알게 된다. 롯데가 그 최고액을 수용할 경우,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진출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마냥 ‘무모한 도전은 아니다. 안개로 뒤덮여있지도 않다. 저 멀리서 손아섭에게 손짓할 구단도 있다. 대표적인 게 볼티모어 오리올스다.
미국 언론은 외야 경쟁력이 떨어지는 볼티모어에 손아섭은 적합한 전력 보강 자원이라고 전했다. 볼티모어도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16일 ‘CBS스포츠에 따르면 손아섭 포스팅에 응찰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손아섭 영입 경쟁에 대해 자의든 타의든 드러나지 않은 구단도 몇몇 있다. KBO리그 통산 타율 3할2푼3리의 대표적인 ‘교타자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적어도 0표는 아니다. 확실한 구애는 있는 셈이다. 21일 ‘포스팅 응찰 구단 없음이라는 통보를 받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은 ‘치열함은 손아섭 포스팅의 주요 요인이다. 포스팅은 눈치 싸움이다. 보이는 경쟁자,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경쟁자와 신경전을 벌이며 치밀한 계산을 해야 한다. 그 경쟁이 뜨거울수록 포스팅 금액이 올라가는 건 아주 당연하다. 경매처럼. 그게 2주 전 박병호가 1285만달러의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금액 2위를 기록한 밑바탕이었다.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을 잡기 위해 수많은 MLB 구단이 뛰어들었다.

손아섭이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롯데의 선택이 가장 큰 변수다. 롯데는 포스팅 금액의 가이드라인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금액일 경우,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포스팅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손아섭 측으로선 MLB 구단들이 좀 더 박 터지게 싸우기를 희망할 터다.
손아섭은 2주 전의 박병호와 같은 위치에 서있다. 단, 그를 둘러싼 영입전의 기운이 잘 감지되지 않을 뿐이다. 그 경쟁이 치열해져야 손아섭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가능성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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