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UFC 초대 여성 밴텀급(-61kg) 챔피언 론다 로우지(28·미국)의 천하가 3년 만에 무너졌다. 잇단 압도적 승리에 가려졌던 얕은 복싱 기술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로우지는 15일 호주 멜버른 도클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193 메인이벤트로 챔피언 7차 방어전을 치렀다. 그러나 2라운드 59초 만에 전 프로복싱 여성 웰터급(-67kg) 통합챔피언 홀리 홈(34·미국)의 헤드 킥에 이은 펀치에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1074일(만 2년11개월9일) 만에 벨트를 뺏겼다.
성별을 초월한 종합격투기(MMA) 최고 인기 선수로 꼽힌 로우지는 불세출의 복싱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를 끊임없이 걸고넘어졌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이 주최하는 ESPY라는 연간수상에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제치고 ‘2015년 최우수 파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시상에서 복싱이 아닌 타투기종목의 수상은 처음이다.
둘은 종목·성별의 차이가 무색하게 호사가의 가상 대결 상대로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로우지가 ‘ESPY 최우수 파이터 선정 전후로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직접 거론한 발언이나 신경전의 수위를 보면 본인도 자신감이 있던 모양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70kg 동메달리스트인 로우지는 압도적인 그래플링 우위를 앞세워 MMA 전향 후 12전 12승을 거둬왔다. 그러나 메치기가 통하지 않아 타격전을 할 수밖에 없다면?
홈은 프로복서로 3체급·7단체 세계챔피언을 석권했으며 킥복싱 프로전적(2승 1패)도 있다. 레슬링 공방에서 대등했거나 오히려 우위를 뺏긴 로우지가 아무리 근성 있게 전진해도 홈한테는 그저 샌드백 신세가 되어 속수무책으로 맞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측은 로우지의 ‘복싱 실력은 논할 가치조차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1·미국)는 10월 5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관절기술과 조르기는 물론 인정할만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싱은 화제에 올릴 수준도 아니다”고 단언한 바 있다.
제프 메이웨더는 플로이드의 삼촌이자 국제적인 지도자다. 조카가 1998년 10월 3일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하여 첫 세계타이틀을 획득할 당시 세컨드였다. 로우지가 계속해서 플로이드를 자극했다는 개인감정을 떠나서 ‘복싱이 형편없음을 간파한 것이다.
어깨의 긴장을 풀고 펀치를 내는 것은 복싱의 기본기다. 그러나 홈과의 UFC 타이틀전에서 로우지는 힘이 잔뜩 들어간 막 주먹질을 허공에 난사했다. 세계챔피언이 즐비한 메이웨더 가문의 일원들이 보기에는 헛웃음만 나올 광경의 연속이었다.
이런 로우지의 흥행성에만 주목한 오스카 델 라 호야(42·미국)·프레디 로치(55·미국)와 세계적인 복싱전문잡지 ‘링 매거진도 반성해야 한다. 현역시절 6체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호야, 미국복싱기자단 선정 ‘올해의 지도자를 7번이나 수상한 로치는 로우지의 복싱을 호평하는 아부를 수시로 했다. 심지어 ‘링 매거진은 로우지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강한 반발을 샀다.
제프 메이웨더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챔피언급과 그 미만의 차이는 수비에 있으며 아시아 선수들이 화끈함을 쫓다 보니 방어가 취약한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로우지는 타격을 피하는 머리 움직임이나 스텝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면 맷집을 믿고 상대를 메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홈의 공격은 맞아주기에는 너무 강력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우지는 15일 호주 멜버른 도클랜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193 메인이벤트로 챔피언 7차 방어전을 치렀다. 그러나 2라운드 59초 만에 전 프로복싱 여성 웰터급(-67kg) 통합챔피언 홀리 홈(34·미국)의 헤드 킥에 이은 펀치에 KO패를 당하고 말았다. 1074일(만 2년11개월9일) 만에 벨트를 뺏겼다.
성별을 초월한 종합격투기(MMA) 최고 인기 선수로 꼽힌 로우지는 불세출의 복싱 스타 플로이드 메이웨더(38·미국)를 끊임없이 걸고넘어졌다. 미국 스포츠방송 ESPN이 주최하는 ESPY라는 연간수상에서는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제치고 ‘2015년 최우수 파이터에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시상에서 복싱이 아닌 타투기종목의 수상은 처음이다.
둘은 종목·성별의 차이가 무색하게 호사가의 가상 대결 상대로도 끊임없이 거론됐다. 로우지가 ‘ESPY 최우수 파이터 선정 전후로 플로이드 메이웨더를 직접 거론한 발언이나 신경전의 수위를 보면 본인도 자신감이 있던 모양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유도 여자 –70kg 동메달리스트인 로우지는 압도적인 그래플링 우위를 앞세워 MMA 전향 후 12전 12승을 거둬왔다. 그러나 메치기가 통하지 않아 타격전을 할 수밖에 없다면?
홈은 프로복서로 3체급·7단체 세계챔피언을 석권했으며 킥복싱 프로전적(2승 1패)도 있다. 레슬링 공방에서 대등했거나 오히려 우위를 뺏긴 로우지가 아무리 근성 있게 전진해도 홈한테는 그저 샌드백 신세가 되어 속수무책으로 맞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측은 로우지의 ‘복싱 실력은 논할 가치조차 없음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전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59kg) 챔피언 제프 메이웨더(51·미국)는 10월 5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관절기술과 조르기는 물론 인정할만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싱은 화제에 올릴 수준도 아니다”고 단언한 바 있다.
제프 메이웨더는 플로이드의 삼촌이자 국제적인 지도자다. 조카가 1998년 10월 3일 WBC 슈퍼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하여 첫 세계타이틀을 획득할 당시 세컨드였다. 로우지가 계속해서 플로이드를 자극했다는 개인감정을 떠나서 ‘복싱이 형편없음을 간파한 것이다.
어깨의 긴장을 풀고 펀치를 내는 것은 복싱의 기본기다. 그러나 홈과의 UFC 타이틀전에서 로우지는 힘이 잔뜩 들어간 막 주먹질을 허공에 난사했다. 세계챔피언이 즐비한 메이웨더 가문의 일원들이 보기에는 헛웃음만 나올 광경의 연속이었다.
이런 로우지의 흥행성에만 주목한 오스카 델 라 호야(42·미국)·프레디 로치(55·미국)와 세계적인 복싱전문잡지 ‘링 매거진도 반성해야 한다. 현역시절 6체급 세계챔피언을 지낸 호야, 미국복싱기자단 선정 ‘올해의 지도자를 7번이나 수상한 로치는 로우지의 복싱을 호평하는 아부를 수시로 했다. 심지어 ‘링 매거진은 로우지를 표지모델로 내세워 강한 반발을 샀다.
제프 메이웨더는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수비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챔피언급과 그 미만의 차이는 수비에 있으며 아시아 선수들이 화끈함을 쫓다 보니 방어가 취약한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로우지는 타격을 피하는 머리 움직임이나 스텝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면 맷집을 믿고 상대를 메치겠다는 의도가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홈의 공격은 맞아주기에는 너무 강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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