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리 테러] 종교·국적 묻고 15초마다 사살…끔직했던 순간
입력 2015-11-15 19:40  | 수정 2015-11-15 19:58
【 앵커멘트 】
이번 테러에서 최악의 유혈 현장이었던 바타클랑 극장에서,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거의 15초마다 한발씩 총성이 들렸고, "프랑스인이냐"고 물어 살해 대상을 골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고, 몇몇은 총에 맞은 듯 다리를 절며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총 소리.

((현장음))
탕! 탕!

평화로운 록 공연이 벌어지고 있던 바타클랑에 괴한 3명이 들어온 것은 공연이 시작된 지 30분쯤 뒤였습니다.

테러범들은 "움직이면 죽이겠다"고 위협한 뒤, 실제로 휴대전화가 울리거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는 사람을 향해 닥치는 대로 총을 쐈습니다.


생존자들은 거의 15초 간격으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바타클랑 극장 생존자
- "많은 사람들이 현장에 있었고, 테러리스트들은 그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습니다. 지켜보기 힘들었습니다."

또 관객에게 종교와 국적을 물어보고 살해 대상을 골랐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알라신을 믿는지, 프랑스 사람인지를 물어보고, 다른 나라 사람이면 살려줬다는 겁니다.

단 15분 정도의 총격으로 최소 89명이 숨진 바타클랑 극장.

생존자들은 피로 물든 바닥을 기어 탈출하거나, 시체처럼 죽은 척 악몽의 시간을 버텼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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