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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팟캐스터] ‘보담: 보드게임 이야기’ 커플이 말하는 보드게임의 ‘A to Z’
입력 2015-11-14 14:43  | 수정 2015-11-14 19:00
세상에는 텔레비전과 인터넷 방송, 유튜브 채널 등 다양한 비주얼 중심의 플랫폼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들도 있죠. ‘팟캐스터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봅니다.<편집자 주>


[MBN스타 유지훈 기자] 부루마블, 모노폴리, 젠가, 할리갈리. 어렸을 때 즐겁게 즐기던 보드게임들이 있다. 성인이 되고 나서 친구들이 모였을 때 이 게임들을 꺼내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팟캐스트에는 이런 보드게임의 모든 것을 다루는 방송이 있다.

‘보담: 보드게임 이야기(이하 ‘보담) 진행자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 낙성대역 인근의 한 카페로 찾아가봤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반가운 인사와 함께 인터뷰가 시작됐다.

저는 홍석철이구요. 86년생이라 올해 서른이에요. 지금은 전문 연구요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하는 일은 통신 엔지니어입니다. 예능 PD에 대한 꿈이 있어서 대중문화 비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하기도 했었어요. 제가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드게임도 좋아해서 ‘보담을 만들게 됐습니다.”(익퓨)

제 이름은 배진희입니다. 28살이에요. 연극 관련 공부하다가 원래 취미였던 보드게임과 직업을 연결짓고 싶어서 지금은 보드게임지도사를 준비하고 있어요. 좀 생소하죠?(웃음) 보드게임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수업하고 그런 거예요.”(지니)

‘보담은 보드게임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팟캐스트다. 드로잉게임인 ‘텔레스트레이션 ‘픽토매니아 ‘가짜 예술가 뉴욕에 가다, LCG 카드게임인 ‘넷러너, 신작 레거시 게임 ‘타임 스토리즈 등 다양한 보드게임에 대해서 다뤘다.

저희 완전 ‘무한도전이에요. 포맷이 없어요.(웃음) 어느 정도 틀 같은 건 있어요. 인트로하고 인사하고 피드백하고 이번 주 주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고, 그 다음부터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 같아요. 상반기, 하반기 보드게임정리는 반응이 좋아서 꾸준히 할 것 같아요.”(익퓨)

오빠가 먼저 ‘보담을 하자고 제안했어요. 팟캐스트에는 저희 말고도 보드게임을 주제로 하는 방송이 두 개 더 있어요. 하나는 가볍고 하나는 무거운 편이에요. 그래서 둘 사이의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느낌의 방송을 만들고 싶었죠. 제가 컴맹이라 맨 처음 편집하는데 8시간 걸렸어요. 이제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편집하는 것조차 재밌어요.”(지니)

‘보담은 시작한지 이제 막 한 달에 접어든, 신생 팟캐스트다. 하지만 보드게임을 주제로 하는 ‘보톡스 ‘성인들의취미생활 감성토크-성취감과 벌써부터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 둘만의 토크로 진행되고 있는 ‘보담의 저력에는 두 사람의 특별한 애정이 숨이었었다.

오빠랑 사귄지 2년 정도 됐어요.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연인이죠. 데이트 중에도 ‘보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요. ‘이거 어때 오빠 하면서.(웃음). 보드게임 리뷰하면서 저희가 의견이 일치할 때는 좀 부족하단 느낌도 들어요. 다른 관점도 있다면 더 방송이 풍성해질 거니까요.”(지니)

‘보담 진행자가 세 명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죠. 하지만 저희가 즉흥적으로 녹음을 하다보니까 한명 더 부르기가 좀 어려운 것 같아요. 애초에 기획도 데이트를 하면서 하다 보니 더 어렵죠. 저희 둘은 커플이니까 상관이 없는데, 누군가 들어오면 그분과 스케줄을 맞춰야 한다는 게 자신 없어요.”(익퓨)

사람들은 부루마블, 젠가와 같은 쉽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에 친숙하다. 하지만 보드게임은 삶 곳곳에 숨어있다. 컴퓨터 게임인 ‘문명 시리즈, ‘배틀 쉽은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인기리에 종영했던 케이블방송 tvN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의 미션들 모두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요즘 분들이 생각하는 보드게임은 부르마블, 젠가, 할리갈리. 이런 것이죠. 2000년대 초중반에 보드게임 붐이 일어났어요. 그때 이런 게임들이 많이 나왔죠. 하지만 거기서 조금만 더 깊게 파고 들어가면 엄청난 것들이 있어요. ‘많아봤자 몇 백 개 되겠지가 아니라 몇 만개가 되요. 매년 10월 독일에서는 보드게임축제가 열리고요. 거기에 수백 수천 개의 보드게임 회사들이 모이죠. 생각보다 큰 산업이에요.”(익퓨)

젠가나 할리갈리는 빙산의 일각이에요. 장르가 엄청 많아요. RPG도 있고 협력도 있고 한 편의 소설 같은 레거시 게임도 있죠. 보드게임이 취미가 아니면 전혀 몰라요. 텀블링 몽키정도? 보드게임카페에서도 다양한 게임을 보유하고 있지 않죠. 일반인 사람들이 타겟이니까요. 보드게임을 하자고 일반인 친구들 앞에 펼치면 ‘이게 다 뭐냐고 놀라요. 입체적인 것들도 있고 엄청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테마가 존재합니다.”(지니)

친구와 음주가무를 즐기는 것도, 연인과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우린 모두 이런 것들에 이미 친숙하다. 새로운 취미생활을 꿈꾼다면, 친구들과 함께 왁자지껄하게 놀고 싶다면 ‘보담과 함께 보드게임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보담-보드게임 이야기

2015년 10월12일 ‘001회: 나를 보드게이머로 만들어 준 게임으로 첫 방송. 휴식기 없이 방송 진행 중. 주 2회 무작위 업로드.

*‘팟캐스트는 애플의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ing)을 합성한 신조어다. 주로 비디오 파일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팟빵 어플리케이션으로, 애플 기기에서는 ‘Podcast 앱으로 즐길 수 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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