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과상자에서 4천만 원짜리 와인 선물까지
입력 2015-11-13 20:02  | 수정 2015-11-13 21:00
【 앵커멘트 】
고위층에선 각종 특혜를 대가로 수천만 원에 이르는 뇌물을 주고 받습니다.
이런 뇌물도 시대상을 반영하며 변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천천히 혀 위에 올려놓는다. 백 가지 꽃향기를 모은 듯한…. 1990년산 로마네 꽁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로마네 꽁띠는 꿈의 와인으로 불립니다.

▶ 인터뷰 : 최성순 / 와인 전문매체 대표
- "죽기 전에 꼭 한번 마셔보고 싶은 꿈의 와인이라고 할 수 있죠. 전 세계 와인들 중에서 가장 비쌀 뿐더러 최고의 와인이죠."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 와인 한 병이 무려 2천5백만 원에 달하는데요. 와인 농장에서 생산한 6병들이 세트로 사면 4천만 원으로 웬만한 중형 승용차보다 비쌉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협력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초고가 와인을 받았습니다.

뇌물도 시대상을 반영하며 변합니다.


2002년 이른바 차떼기당 사건과 같이 사과상자에 돈다발을 넣어 전달하기도 했지만, 세간의 관심은 고가 명품에 쏠렸습니다.

1999년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옷 로비 사건 땐 4백만 원짜리 호피무늬 밍크 반코트가 회자됐고,

2012년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로비 사건 땐 2천만 원에 달하는 고 최욱경 화백의 학동마을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최근엔 박기춘 의원이 받았다는 3천만 원짜리 명품시계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금두꺼비도 뇌물 목록에 올랐습니다.

시대에 따라 뇌물은 바뀌어왔지만, 뇌물을 준 사람도 받은 사람도 끝은 한결같이 비참했습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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