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 감독이 미얀마전에 세운 목표는 세 가지였다. 승리, 대량 득점, 그리고 완벽함.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승승장구 하는 한국이다.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는 한국의 적수가 안 됐다.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14번의 골 폭죽이 터졌다.
두 가지 미션 수행은 어렵지 않았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이재성(전북)의 첫 골이 터졌다. 149일 전보다 17분이 빠른 득점. 미얀마는 실점을 하고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애초 그들이 바라는 건 1승과 승점 1점이 아닌 것 같았다. 1골이라도 넣기 보다는 1골이라도 덜 내주는 걸 꿈꾸듯이.
파상공세 속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30분, 이번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머리였다. 6분 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지난 6월 전반 34분 동안 답답함 속에 미얀마의 골문을 못 열더니, 30분 만에 멀티 골이었다.
어려운 건 세 번째 목표인 완벽함 추구였다. 즉, 내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전을 하루 앞두고 완벽한 내용과 결과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는 출사표였다.
그러면서 그는 ‘압도적인 힘이라는 표현을 썼다. 준비한 모든 걸 마음껏 발휘해 한국의 강함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또한, 다소 풀어질지 모를 선수들을 다독이는 채찍질일 수도 있다.
팽팽한 흐름은 아니었다. 미얀마는 5개월 전보다 약했다. 아니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가세한 한국이 5개월 전보다 강했다. 미얀마는 라인을 끌어내리며 뒷문을 닫았다. 그리고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간간이 역습을 전개했으나, 후반 4분 세트피스를 빼고 큰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축구팬은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8골을 터뜨렸던 지난 9월 3일 라오스전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골도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18분과 전반 30분, 잇달아 미얀마 골문이 열렸다. 완벽한 콤비 플레이였다. 기성용의 정교한 전진 패스에 이은 이재성의 왼발 슈팅, 그리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크로스에 이은 구자철의 노마크 헤딩 슈팅. 찰떡궁합 속에 시원스런 골이 터졌다.
얼마든지 골은 더 들어갈 수 있었다. 전반 23분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이 오른 골포스트를 맞췄으며, 9분 뒤 기성용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미얀마 수비는 위태위태했다.
슈팅 7-0, 코너킥 8-0. 전반 45분간 한국과 미얀마의 기록이다. 이에 알 수 있듯 일방적인 공세였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는 한국의 거센 파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미얀마 감독이 레벨이 달랐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
슈틸리케 감독도 크게 만족했다.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서는 공격지역에 공간을 창출하고 그곳으로 패스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끄러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볼 점유율이 90% 이상이었다. 우리가 압도적이었다”라고 기뻐했다.
전반 45분 동안 가장 아쉬웠던 건 장현수의 페널티킥 실축. 그러나 완벽하길 꿈꿨던 경기에서 아쉬웠던 순간은 그때만은 아니었다. 특히, 후반 45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허무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중앙과 측면을 두들겼으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 점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하프타임, 선수들에게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전반 17분 기성용과 이재성의 합작 골 같은 상황을 계속 만들기를 바랐다. 그러나 기술적인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평했다.
그래도 마무리는 완벽했다.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주니 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37분과 후반 41분 ‘특급 배달로 연속 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도움은 환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교과서적인 득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10분, (전반 같은)플레이가 살아났다”라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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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승승장구 하는 한국이다. 쿠웨이트, 레바논, 미얀마, 라오스는 한국의 적수가 안 됐다. 4연승의 신바람을 타며 14번의 골 폭죽이 터졌다.
두 가지 미션 수행은 어렵지 않았다. 경기 시작 18분 만에 이재성(전북)의 첫 골이 터졌다. 149일 전보다 17분이 빠른 득점. 미얀마는 실점을 하고도 잔뜩 움츠러들었다. 애초 그들이 바라는 건 1승과 승점 1점이 아닌 것 같았다. 1골이라도 넣기 보다는 1골이라도 덜 내주는 걸 꿈꾸듯이.
파상공세 속에 두 번째 골이 터졌다. 전반 30분, 이번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머리였다. 6분 전 페널티킥 실축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 전이었다. 지난 6월 전반 34분 동안 답답함 속에 미얀마의 골문을 못 열더니, 30분 만에 멀티 골이었다.
어려운 건 세 번째 목표인 완벽함 추구였다. 즉, 내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미얀마전을 하루 앞두고 완벽한 내용과 결과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겠다는 출사표였다.
그러면서 그는 ‘압도적인 힘이라는 표현을 썼다. 준비한 모든 걸 마음껏 발휘해 한국의 강함을 보여주겠다는 자신감이기도 했다. 또한, 다소 풀어질지 모를 선수들을 다독이는 채찍질일 수도 있다.
팽팽한 흐름은 아니었다. 미얀마는 5개월 전보다 약했다. 아니 기성용(스완지 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이 가세한 한국이 5개월 전보다 강했다. 미얀마는 라인을 끌어내리며 뒷문을 닫았다. 그리고 한국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했다. 간간이 역습을 전개했으나, 후반 4분 세트피스를 빼고 큰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축구팬은 시종일관 몰아붙이며 8골을 터뜨렸던 지난 9월 3일 라오스전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골도 일찌감치 터졌다. 전반 18분과 전반 30분, 잇달아 미얀마 골문이 열렸다. 완벽한 콤비 플레이였다. 기성용의 정교한 전진 패스에 이은 이재성의 왼발 슈팅, 그리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크로스에 이은 구자철의 노마크 헤딩 슈팅. 찰떡궁합 속에 시원스런 골이 터졌다.
얼마든지 골은 더 들어갈 수 있었다. 전반 23분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페널티킥이 오른 골포스트를 맞췄으며, 9분 뒤 기성용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미얀마 수비는 위태위태했다.
슈팅 7-0, 코너킥 8-0. 전반 45분간 한국과 미얀마의 기록이다. 이에 알 수 있듯 일방적인 공세였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는 한국의 거센 파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미얀마 감독이 레벨이 달랐다”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
슈틸리케 감독도 크게 만족했다. 밀집수비를 허물기 위해서는 공격지역에 공간을 창출하고 그곳으로 패스가 연결되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끄러웠다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볼 점유율이 90% 이상이었다. 우리가 압도적이었다”라고 기뻐했다.
전반 45분 동안 가장 아쉬웠던 건 장현수의 페널티킥 실축. 그러나 완벽하길 꿈꿨던 경기에서 아쉬웠던 순간은 그때만은 아니었다. 특히, 후반 45분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미얀마의 밀집수비를 허무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중앙과 측면을 두들겼으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그 점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하프타임, 선수들에게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했다. 전반 17분 기성용과 이재성의 합작 골 같은 상황을 계속 만들기를 바랐다. 그러나 기술적인 실수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평했다.
그래도 마무리는 완벽했다. 손흥민(토트넘), 남태희(레퀴야)를 교체 투입하며 변화를 주니 공격이 살아났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37분과 후반 41분 ‘특급 배달로 연속 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도움은 환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교과서적인 득점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마지막 10분, (전반 같은)플레이가 살아났다”라며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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