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의욕만 앞선 히메네스, 포크볼에 ‘헛방망이’
입력 2015-11-12 15:54  | 수정 2015-11-12 16:04
베네수엘라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대만)=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BO리그 복귀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컸던 탓일까. 베네수엘라 루이스 히메네스(33)의 방망이에는 잔뜩 힘이 들어간 모양새였다. 의욕만 앞섰던 히메네스는 한국 선발 투수 이대은(26)의 포크볼에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히메네스는 12일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한국과의 B조 예선 3차전서 5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히메네스는 베네수엘라의 대회 첫 승을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하루 전날 열린 미국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4회 동점 투런 아치와 5회 2타점 역전 적시타, 그리고 기습적인 3루 도루까지.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보여준 태업성 플레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대표팀에게도 경계 대상 1순위였다. 이대은과 이날 배터리를 이뤘던 포수 강민호는 경기 전 어제 보니까 (히메네스가) 굉장히 잘 치더라. 국제 대회에서 좋은 타자는 피해 가는 것이 맞다. 차라리 볼넷을 주더라도 좋은 공은 주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대표팀의 우려와 달리 히메네스는 연신 헛방망이만을 휘둘렀다. 좋은 공이 아닌 이대은의 포크볼을 이용한 볼배합이 제대로 통했다. 히메네스는 0-3으로 뒤진 무사 1루 첫 타석에 들어와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결정구는 포크볼이었다.
이후 타석에서도 포크볼에 맥을 못 췄다. 이대은과 강민호는 포크볼만을 사용해 히메네스를 상대했다. 히메네스는 2-3으로 뒤진 3회 2사 1,3루 기회에서 3구 연속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점수 차가 벌어진 5회 2사 2,3루 기회에서도 또 다시 포크볼에 고개를 숙였다.
히메네스가 연달아 놓친 기회는 베네수엘라에게 뼈아픈 순간으로 다가왔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베네수엘라는 마운드가 연이어 무너졌고 결국 7회 2-13으로 콜드게임 패를 당해야 했다. 의욕만 앞섰던 옛 동료들과의 만남이 됐다.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