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교사들·입시기관 "수학 작년보다 어렵거나 비슷"
입력 2015-11-12 15:39  | 수정 2015-11-12 15:40
12일 시행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2교시 수학 영역은 작년 수능이나 올해 6·9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B형의 경우 '물수능'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변별력이 다소 확보됐다고 현장교사들은 평가했으나 입시기관들은 쉬웠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역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우선 교사들은 수학 영역의 전반적인 변별력이 높아져 작년 수능보다 수험생들이 문제 풀이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꾸린 수능취재지원단의 조만기 교사(판곡고)는 "A/B형 모두 작년 수능에서는 문제를 모두 푼 뒤 검산을 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시간확보에서 수험생들이 약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수능 수학영역은 전반적 난이도 면에서 변별력을 꽤 많이 확보한 시험으로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만점자의 비율도 A/B형 모두 작년보다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수학 A형에서는 작년에 출제되지 않았던 무한등비급수와 귀납적 추론 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수학 A형의 고난도 문제는 객관식 마지막 문항인 21번과 주관식의 28, 30번 문항이 꼽혔습니다.

조 교사는 "28번 문항은 미분계수에 대한 기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으면 함수 구하기 어려운 문제였고, 30번은 함수를 도출해 그림을 그리고 부등식의 영역까지 들어가야 해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학 B형에서는 21, 29,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충남고 김태균 교사는 "29번은 벡터의 궤적을 이용해서 푸는 문제로 이런 유형을 수험생들이 많이 연습해왔지만 두 가지 개념을 이용해야 해서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21번 문항은 공식만 외우고 풀이과정을 충분히 익히지 않은 학생이라면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게 기본 개념에 비춰 생각한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A/B형 모두 EBS 교재 연계율은 70%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수능취재지원단의 현직 수학 교사들은 평가했습니다.

현직 교사들이 수학 A/B형 모두 작년 수능보다 어려운 것으로 평가했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A형은 작년 수능과 올해 실시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소장은 B형 역시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지만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약간 높았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유웨이중앙교육의 이만기 평가이사는 "A형은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어려웠고, B형의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과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하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B형의 경우 한 문제에서의 실수로 등급이 나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수준이었다고 전망했습니다.

종로학원 수능분석팀은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B형에 대해서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면서 이 때문에 100점을 맞아야 1등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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