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루만 지나면 쓰레기 되는 싸인보드 대신 ‘전자컬러종이’
입력 2015-11-12 15:37 

각종 전시회와 백화점, 마트 등에는 대형현수막에서 작은 싸인보드를 비롯해 제품매대 아래 가격표시까지 다양한 인쇄물이 곳곳에 설치 돼 있다. 문제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달이면 모두 교체되면서 쓰레기가 된다는 점이다.
디스플레이전문 회사인 스카이미디어는 최근 이같은 낭비를 줄이기 위해 내용을 수시로 바꾸면서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자컬러종이(e-paper)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에 들어간다.
전자컬러종이는 적색, 청색, 녹색 세가지 액정을 적층하는 방식으로 개발한 두께 1㎜의 구부러지는 플레서블 디스플레이 장치다. TV화면이 바뀌듯 언제든 내용을 바꿀 수 있고, 메모리가 탑재 돼 있어 바뀐 내용을 사진과 같이 유지할 수 있다. 자체발광소자는 뺀 인쇄물 같은 화면이기 때문에 화면을 바꾸지 않을 때는 전기도 들지 않는다. 시계에 들어가는 코인전지면 2년 넘게 쓸 수 있다.
최근 강원도 홍천 본사에 만난 소동수 스카이미디어 대표는 종이처럼 펄럭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액정으로, 쓰고 버려지는 종이인쇄물이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역할을 반영구적으로 반복사용할 수 있다”며 롤페이퍼 형태로 양산되기 때문에 영화관의 대형포스트에서 손가락만한 크기까지 얼마든지 변형해 공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향후 개발을 통해 광고용 뿐 아니라 건물벽체에 붙인다거나 레스토랑, 카페, 일반 가정집에 벽지처럼 적용하면 필요할 때마다 실내배경을 통째로 바꿀 수 있는 일종의 ‘혁명도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예컨대 전시장 앞에 흔히 세워놓은 1~2m높이의 ‘X밴드가 시중에서 10만원인 반면, 전자칼라종이는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함에도 20만원내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소 대표는 연말까지 최종테스트를 한 뒤 판매에 나설 예정으로, 이미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 2분기부터는 실속형TV와 무안경3DTV에 이어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설립된 스카이미디어는 그간 실속형TV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설립 첫해부터 내수와 수출은 50대 50수준으로 이어가면서 탄탄한 실적을 냈다. 삼성·엘지 등 대기업보다 30~40%저렴한 소위 ‘세컨TV로 연간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50여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2012년께부터 하이얼, 하이센스 등 중국발 저가TV공세가 시작했지만 제품력으로 꾸준히 200억원이상의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무안경3DTV를 개발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무안경3DTV는 안경을 대신해 화면 앞에 특수렌즈를 장착한 것으로 일반가정용 보다는 전시·홍보관·쇼핑몰 등 상업시설에서 수요가 높다. 90%이상 해외로 수출되며, 2년여간 1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소 대표는 일반 TV매출은 꾸준한 수준이며, 무안경3DTV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첫해인 작년에 비해 올해 5배가 넘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아 월드컵, 올림픽 등 TV특수가 기대되는 시즌에 매출이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 대표는 현재 매출은 600억원 수준으로 내년께에는 신성장동력의 힘으로 700억원이상이 기대되고 있다”며 2017년에는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홍천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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