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71년의 기다림…2차대전 후 이별한 연인 재회
입력 2015-11-12 14:17 

자욱한 포연 속에서 피어난 사랑이 71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되살아 났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남성 노우드 토머스(93)와 영국 여성 조이스 모리스(88)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은 제2차 세계대전의 총성이 한창이던 1944년 영국 런던 템스 강 둑에서 싹이 텄다.
런던 근처 미군 부대에 배치됐던 토머스는 템스 강가에서 모리스에게 함께 보트를 타자고 청한 것이 계기가 돼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벌지 대전투에도 참전해 살아남은 토머스는 상부의 미국 본토 복귀 명령에 모리스에게 편지를 써서 미국으로 와서 결혼하자고 청했지만, 모리스는 이를 진짜 청혼으로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연락은 곧 끊겼고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꾸렸다. 토머스는 1996년 TWA 항공기 추락 사고 때 희생자 명단에서 조이스라는 이름의 영국인을 발견, 자신의 옛 사랑이 죽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이 끝이 아니었다. 모리스는 아들에게 인터넷에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지 물었고, 아들은 토머스가 5년 전 88세의 나이로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지역 언론에 등장한 것을 찾아냈다. 토머스를 다뤘던 기자와 연락한 모리스의 아들은 다시 토머스의 아들과 논의를 거쳐 아버지와 어머니의 화상 채팅 자리를 마련했고, 이들은 마침내 지난 7일 컴퓨터 모니터로 재회했다.
토머스는 전립선암까지 앓고 있지만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어서 비행기 편을 알아본 상태고, 건강이 허락하는 모리스가 살고 있는 호주로 날아가 그녀를 만날 계획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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