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방공무원 5명중 1명꼴 우울·불안장애…일반인 15배
입력 2015-11-12 08:28  | 수정 2015-11-12 19:32

소방공무원은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우울·불안장애를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반인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김승섭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올해 3∼9월 소방공무원 82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우울 또는 불안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일반 노동자의 우울·불안장애 비율(1.3%)과 견줘 약 15배에 이르는 수치다.
청력문제를 겪는 소방공무원도 전체의 24.8%로 일반인의 약 15배였다. 불면증이나 수면장애가 있다고 답한 소방관은 43.2%로 일반인의 20배에 달했다.

전신피로(57.5%), 두통 및 눈의 피로(52.4%)를 느끼는 소방공무원들도 많았다.
소방 업무가 위험한지를 묻자 전체의 93%가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인원 부족(77%)을 꼽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장비의 노후화(73.1%),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 부족(50.7%), ‘건물 구조에 대한 정보 부족(4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장비 노후화에 대해 응답자의 33.2%(2615명)가 최근 3년 사이에 장갑·랜턴·안전화 등 개인 안전장비를 자비로 구입한 적 있다고 털어놨다.
응답자 중 최근 한 해 동안 하루 이상 요양이나 병원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입은 소방공무원은 1348명이었다. 그러나 실제 요양을 신청한 소방관은 225명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요양 승인을 받은 것은 173명에 불과했다.
몸을 다친 소방관 중 공무상 요양 승인을 받은 이는 8분의 1 수준에 머무른 셈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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