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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반전의 폭발+1승 : 1/3 채운 한국
입력 2015-11-11 22:57  | 수정 2015-11-12 00:37
한국은 11일 프리미어12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7회 이대호의 역전 홈런 이후 타선이 폭발했다. 그리고 10-1로 크게 이겼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랭킹 상위 12위국끼리 대결이니 쉬운 경기가 없다. 1승을 거두기가 참 어렵다. 그렇기에 그 1승은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
1패와 2패는 하늘과 땅 차이, 더 이상 뒤로 밀려날 수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던 한국. 그 결의가 승리를 불렀다.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둘째 판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완패 후 완승이다. 한국은 11일 도미니카공화국에 10-1로 대파했다. 7회 이대호(소프트뱅크)의 2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더니 8회 집중타로 대량 득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로써 지난 8일 일본에 0-5로 졌던 한국은 1승 1패를 기록, 프리미어12 8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예선 목표 3승 가운데 1승을 채웠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은 2패로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렸다.
뭔가 뜻대로 안 되던 하루였다. 경기 시작시간부터 오락가락이었다. 앞선 베네수엘라-미국전이 2시간 이상 우천 지연되면서 준비과정이 꼬였다. 경기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했다. 게다가 이용규(한화)가 경기 직전 급체를 해, 부랴부랴 선발 라인업을 바꾸기까지 했다.
준비과정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일까. 한국이나 도미니카공화국이나 타선은 침체에 빠졌다. 장원준과 루이스 페레스의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6회까지 두 팀은 안타 5개, 4사구 2개를 얻는데 그쳤다. 탈삼진만 12개(한국 7개-도미니카공화국 5개)였다. 페레스의 호투에 장원준의 호투로 ‘장군 ‘멍군하던 두 팀이었다.
1점 차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후반에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페레스가 마운드를 내려가자마자 도미니카공화국의 불펜을 공략했다. 이용규(한화)의 볼넷에 이은 이대호(소프트뱅크)의 역전 홈런이 터졌다.
이 한방에 분위기는 뒤바뀌었다. 한국은 기세를 탔다. 점점 뜨거워졌다. 일본전에서 부족했던 응집력도 이날은 절정이었다. 8회 6타자 연속 안타로 5점을 뽑더니 9회에도 3점을 추가했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6회까지 안타 1개에 그쳤으나 7회부터 안타 10개였다. 특히, 8회와 9회에만 안타 9개와 볼넷 2개로 무려 8점을 얻었다.
5명이 투입된 도미니카공화국 불펜은 초토화가 됐다. 반면,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은 끝까지 뜨거워지지 못했다. 정대현(롯데·8회), 이현승(두산·9회)이 차례로 등판해 가뿐하게 마무리 지었다. 5회 안데르손 펠리스의 병살타 이후 좀처럼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편, 1승 1패의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1시(한국시간) 미국에 7-5 역전승을 거둔 베네수엘라와 프리미어12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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