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무명의 별’ 장원준, 국제대회서 드디어 빛났다
입력 2015-11-11 22:55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오위안) 김원익 기자] 그동안은 국제대회서 이름을 얻지 못했던 무명의 별이었다. 그랬던 장원준(30, 두산)이 국제대회서 드디어 존재감을 찬란히 밝혔다.
장원준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팀의 10-1, 승리를 이끈 눈부신 역투였다.
특별한 국제대회 경력이 없었던 장원준에게 처음으로 눈부신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 KBO리그서 꾸준한 경력을 자랑하며 ‘최고 몸값 투수반열에 올랐다. 안정감으로는 KBO리그 최고 좌완투수로 꼽혔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장원준에게 잡히지 않는 것이었다.
지난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으로 승선했지만 3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예선탈락의 쓴 고배를 마셨다. 처음이었던 태극마크는 장원준에게 쓰린 기억으로 남았다.
하지만 올해 정규리그 두산의 3위를 이끈데 이어 포스트시즌서도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생애 첫 선발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접수하며 눈부신 날을 보냈다. 기세를 이어 과거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대표팀에 승선했다. 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의 상승세는 국제대회서도 이어졌다.
1차전 일본과의 개막경기 영패로 틀어막힌 팀 분위기. 장원준이 제대로 풀었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이었다.
1회 첫 타자 펠리스 엔더슨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내고 시작한 장원준은 후속 로빈손 디아스도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잡아냈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던 장원준은 윌슨 베테미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2회는 세 타자를 우익수 뜬공, 투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단 6구만에 간단히 삼자범퇴 처리했다.

쾌조의 흐름. 승승장구하던 장원준은 3회 페드로 펠리스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노히트가 깨졌다. 하지만 후속 로니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데 이어 후속 A.펠리스를 땅볼, 디아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장원준은 4회도 삼진쇼로 시작했다. 선두타자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원준은 후속 베테미트를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후속 올리보에게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아네우리 따바레스를 3루 땅볼로 아웃시키고 마쳤다.
사진(대만, 타오위안)=천정환 기자
호투하던 장원준은 5회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라미레스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다. 이어 F.펠리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첫 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어진 상황 로드리게스를 땅볼, A.펠리스를 병살타로 솎아내고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다.
첫 실점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이어갔다. 6회 디아스를 땅볼, 에르난데스를 직선타, 베테미트를 땅볼로 각각 아웃시켰다. 7회 초 한국이 이대호의 투런홈런으로 드디어 경기를 뒤집었다.
7회 초 한국이 이대호의 투런홈런으로 드디어 경기를 뒤집자 장원준도 힘을 냈다. 7회 말 올리보를 2구만에 유격수 뜬공, 따바레스를 1구만에 2루수 땅볼, 라미레스를 4구만에 루킹삼진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 한국이 5점을 더 뽑고 승기를 잡자, 임무를 마친 장원준은 8회부터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흐름을 탄 한국은 9회 추가점을 내고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