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떻게 연구실에 복귀할 수 있나요."…두 번 상처주는 2차 피해
입력 2015-11-11 19:41  | 수정 2015-11-11 20:26
【 앵커멘트 】
피해 학생은 가해자와 다시 마주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고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2차 피해를 막을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해자는 유서에서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기대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또다시 가해자를 만날 것 같은 두려움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지인
- "성 평등센터에서 서약서 같은 거 있었는데, 다시는 접근하지 않고, 연세대학교에 나오지 않고 이런 것들을 조항으로 넣었는데, (복귀하면) 그런 것마저도 다 깨지는 거니까…."

2013년 성폭력 처벌 수위가 강화됐는데도 실제로는 여전히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고, 가해자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어이 없이 징계를 받은 피해자는 지난해 9월 이를 비관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화영 / 한국 여성의전화 상담소장
- "(외부에서) 자신이 하는 행동이 2차 피해인지도 모르고 (잘못된 조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피해자는) 분노,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죠. 신뢰하지 못하는 감정도 생기고요."

전문가들은 2차 피해를 막으려면 가해자의 접근을 철저히 막는 추가 조치가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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