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낮에도 '컴컴'…최악의 스모그에 방독면 등장
입력 2015-11-11 19:40  | 수정 2015-11-11 20:01
【 앵커멘트 】
중국 동북 지역이 최악의 스모그로 뒤덮였습니다.
마스크만으로 안 되자 방독면을 쓴 시민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시가 온통 뿌옇고 컴컴합니다.

송전탑과 건물은 어두운 안갯속에 갇혀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거리의 차들은 낮에도 전조등을 켜야 합니다.

겨울철 난방이 시작된 중국 동북부지역 랴오닝성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랴오닝성 주민
- "가시거리가 아마 50미터도 안 되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랴오닝성 주민
- "공기 중에 온통 매캐한 냄새밖에 안 나요."

랴오닝성 선양 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어제 한때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56배로, 측정 불가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거리에 나선 시민마다 마스크와 모자는 기본, 심지어 방독면까지 등장했습니다.

항공기 100여 편이 연착되거나 아예 결항하는가 하면,

어제 우리나라 청주공항에서 출발한 여객기는 목적지인 하얼빈까지 갔다가 스모그 때문에 착륙하지 못하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본격적인 겨울철이 되면 이 지역의 스모그가 더 심해질 거란 점입니다.

대부분 석탄보일러를 때는데다 인근에 밀집한 공장에서 중금속 물질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바람 등 기상 조건에 따라 한반도에 스모그 공포가 닥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기상청은 산둥반도에 스모그가 있을 때 편서풍이 불거나, 동북 3성에 생성된 스모그가 북풍을 타면 반나절 만에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선양시의 제조공장 조업을 단축하고, 건설현장 작업을 중단시키는 등 고강도 대책을 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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