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금 썰물 SRI펀드 수익은 짭짤
입력 2015-11-11 17:38  | 수정 2015-11-11 23:59
국내에서 사회책임투자(SRI) 관련 펀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사회책임투자란 기업의 재무뿐만 아니라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감안한 투자 방식을 뜻한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27개 국내 SRI펀드를 분석한 결과 SRI펀드에서 올해 333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현재 국내 SRI펀드 설정액은 3993억원에 불과하다. 2007~2008년 설정액 규모가 2조원대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1년 이후 SRI펀드가 다른 주식유형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며 "최근 3년간 주식 액티브 유형의 수익률을 넘어선 펀드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주식일반펀드의 최근 3년, 5년 수익률은 각각 8.04%, 2.59%인 데 반해 SRI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0.15%, -7.46%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두 자릿수 수익률(10.06%)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HDC좋은지배구조'와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0.92%와 10.85%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폭스바겐 사태처럼 기업이 신뢰를 지키지 않는 사례가 발생하면 SRI펀드는 장기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