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0월에만 9조원 증가 ‘골칫거리 가계대출’…7년만에 최대치 늘어
입력 2015-11-11 16:48 

은행권 가계대출이 지난달 9조원 폭증하면서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간 9조원이 증가해 624조 80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 월간 최대 증가폭이었던 지난 4월의 8조 5000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7조원 늘어 가계대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추석연휴와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을 거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2조원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폭증의 주요 이유로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와 아파트 분양 호조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서울시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은 11만 7000가구로 과거 평균 거래량 7만 5000가구에서 56% 급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함께 늘면서 기업대출 역시 증가폭이 커졌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9조3000억원이 늘면서 72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9조6000억원이 늘어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대출은 3조1000억원 늘어 9월 증가분 2000억원과 비교해 매우 큰 폭으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도 전달 5조5000억원에 이어 6조2000억원이 늘어나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대기업대출은 일부 기업의 M&A자금 수요, 분기말 일시상환분재취급 등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으며 중소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대출 증가, 부가가치세 납부 등이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은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도 국내 경제를 감안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해왔다. 하지만 금리 차로 인한 자금유출 문제를 고려하면 결국 미국의 금리기조를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늘어나는 기업·가계 부채 문제가 통화정책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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