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블루칩 고양 삼송에서 ‘아파텔’ 분양대전 막 오른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서북부 부동산 시장을 대표하는 블루칩으로 탈바꿈한 경기 고양 삼송지구에 주거용 오피스텔 분양전이 막을 올린다. 내년까지 5000여실에 달하는 오피스텔이 차례로 쏟아질 예정이다. 이 가운데 엠디엠이 13일 ‘아파텔 580여실을 내놓으며 포문을 연다. 최근 입주한 아파트 프리미엄이 1억원을 넘을 만큼 뜨거운 이 지역 시장 분위기가 과연 오피스텔에도 옮겨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편한세상 시티 삼송 견본주택 개장 이틀 전인 11일 찾은 삼송지구 엠디엠 오피스텔 용지.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도보로 5분도 채안돼 닿았다. 서울시내 한복판 종로의 1호선 종각역을 기준으로 환승시간까지 포함해 40분만에 도착했다. 오피스텔 용지 바로 앞에는 오는 2017년 개장 예정인 신세계복합쇼핑몰의 터닦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의 4배에 달하는 연면적 37만㎡에 마트, 영화관, 대형쇼핑몰 등이 한데모인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조성되는 곳이다.
지하철역과 거대 쇼핑시설을 도보권에 끼고 있어 삼송지구에서도 최고 ‘알짜 입지로 꼽히는 이 곳에는 엠디엠이 발주하고 대림산업이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 ‘e편한세상 시티 삼송 588실이 들어선다.
엠디엠이 이 일대에 짓기로 한 4741실 오피스텔 대단지 중 처음으로 내놓는 물량이다. 방 배치나 수납공간, 서비스 등을 사실상 아파트와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전용면적 54~77㎡ 4가지 타입 모두 오피스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3~3.5베이 구조다. 69㎡는 거실창이 2면 개방형이고 73㎡과 77㎡에는 주방용 팬트리가 들어간다. 북한산 조망이 가능한 단지 장점을 살리기 위해 기존 오피스텔처럼 거실창 시야를 가리는 철제 난간을 없애고 대신 강화유리로 된 난간을 설치했다. 전용 앱을 이용해 집 밖에서도 조명 밝기부터 공용현관과 세대 출입문을 여닫을 수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도 도입한다.

이 오피스텔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820만원선이다. 타입별로 보면 2억5000만~3억3000만원 수준이다. 삼송사업을 총괄하는 이승용 엠디엠 팀장은 삼송지구 아파트 전셋값이면 살 수 있는 가격”이라며 노후된 일산 아파트를 벗어나려는 중년층이나 서울 도심권으로 출퇴근하는 젊은 부부 등 철저히 실수요자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 삼송역 인근에 1만5000㎡ 크기 부지를 확보한 피데스개발도 이르면 다음달께 ‘아파텔 976실을 선보이며 엠디엠과 정면대결에 나선다. 전용면적 84㎡ 위주로 특히 일부 가구는 테라스하우스와 옥상 위 단독주택 같은 이색 주택으로 지을 예정이다. 엠디엠도 이번 1차 분양에 이어 내년초 2차, 빠르면 내년 안에 남은 오피스텔을 모두 분양하기로 했다.
적잖은 물량이 단기간에 쏟아져나오는 만큼 지역에서는 이번 e편한세상 시티 삼송 분양성적이 향후 나올 아파텔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가늠자 구실을 할 것으로 본다.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은평뉴타운과 일산 사이에 있는 입지적 장점 덕에 서울 전세난민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강변북로와 연결되는 원흥~강매 도로 개통과 쇼핑몰 착공 등 개발호재가 잇따르며 삼송지구 아파트 가격은 최근 무섭게 치솟았다. 신세계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9월 입주한 삼송2차 아이파크 34평이 최근 5억2000만원에 팔렸다”며 20평대도 호가가 4억800만원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전용 85㎡가 평균 3억9000만원대에 분양한 것과 비교하면 벌써 1억 넘게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일산 뿐 아니라 인근 상암에서도 매매문의가 적잖다는게 공인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가장 큰 평형 값이 취득세와 중도금 이자까지 합치면 3억원 후반대로 뛰는데 그 값에 굳이 오피스텔을 사려는 수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