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바로 지금 ‘역대급 아파트 분양’ 큰 장 선 것 아시나요
입력 2015-11-11 09:47 

올해 분양 시장은 2000년대 들어 공급이 가장 많다. 총 48만9739가구로 그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2002년(35만4614가구) 보다 38% 이상을 늘어났다. 특히 11월은 연 중 가장 큰 장(場)이 서는 시기다. 전통적인 가을 성수기로 꼽히던 9~10월이 지나고 계절이 막판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시장의 피날레 역시 풍성하다.
10일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이 달 들어 연간 최대 분양물량인 9만7000여가구가 시장에 나와 9만여 가구가 시장에 나왔던 지난 달보다 분양시장 규모가 더 커졌다.
시장에 매 달 ‘역대급 기록으로 아파트들이 쏟아지는 이유는 올 들어 계속되는 청약 훈풍 속에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실장은 건설사들로서도 분위기가 최고조일 때 분양을 하자는 전략 속에 비수기·성수기 가릴 것 없이 매 달 수만 가구씩이 시장에 나온다”며 분위기가 좋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로 분양 계획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올해에는 연말도 집중 공략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들도 공급하는 입장에선 시장을 미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분위기 좋은 올해 남은 물량을 털어야 한다는 심리가 있어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청약 열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뜨거웠다. 부동산114에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분양 아파트의 1순위 청약 평균경쟁률은 9.4대1로 청약 광풍이 불었던 지난 2006년 이후 9년만에 최고치다. 지난달만 해도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가 총 88개 단지 9만2685가구(임대 제외)로 올해 들어 물량이 가장 많았던 7월(4만7167가구)의 2배 수준이었다.
분양했다 하면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부산과 대구 시장 외에도 서울·수도권 시장도 지난 6월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161.33대 1)가 2006년 이래 수도권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지난 달 29일 청약 마감한 ‘위례 보미리즌빌(157대 1)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률을 내는 등 승승장구 했다. 청약 접수 단계에서 모든 가구가 1순위에 마감되는 경우가 없었던 강원도에서는 ‘속초 아이파크와 ‘원주 롯데캐슬더퍼스트등이 마감 행진을 잇는 가운데 한신공영도 ‘원주 휴플러스를 내놓는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열기가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분양이 릴레이가 예정돼 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강북권 재개발 단지 분양이 이어진다. 우선 강남권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이 서초구 반포동 서초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가 시장에 나온다. 총11개동에 전용면적 49~150㎡형 총 829가구 규모로 구성되는데 조합원과 임대가구를 제외한 257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비강남권 도심 뉴타운 단지도 야심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삼성물산이 성북구 길음2재정비촉진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총24개동에 전용면적 33~123㎡형 총 2352가구로 이 중 336가구가 일반 분양분이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경기 파주에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2차, 용인에서 ‘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 평택에서 ‘소사벌 호반베르디움, 시흥 배곧에서 ‘한라비발디 캠퍼스 3차가 분양한다. 지방에서도 강원도 원주 ‘단구동 한신 휴플러스를 비롯해 울산 광역시 ‘KCC블루마시티, 전북 군산 ‘디오션시티푸르지오, 충북 ‘충주시티자이 등이 분양 릴레이를 벌인다.
단지마다 중소형 면적 위주 구성에 3~4베이(bay)설계 등은 기본으로 갖추고 제각각 분양가, 교통 호재 혹은 자연 경관,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의 장점을 강조한다.
다만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집 값 상승에 대한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다. 분양 아파트가 다 지어지는 2017년이후 부터는 전세·매매시장에 10만가구에 이르는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경기 전반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내년에도 올해 같은 분양 호황이 이어질지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 역시 수요에 비해 새 집이 지나치게 많으면 기존 집 값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분할상환을 강조한 ‘가계 부채 관리 방안을 내놓은 데다 중도금 집단 대출을 까다롭게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기존 집을 팔거나 이를 담보로 대출받아 새 아파트를 사려는 투자자들로서는 분양 시장에 대한 정책 방향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규모 단일 단지로 주목받는 ‘송파헬리오시티도 오는 13일 견본주택을 열고 일반분양에 나선다. 가락시장과 탄천, 송파역, KTX 수서역 인근 입지에 여의도공원 2배 크기다. 가락시영 아파트 1·2차를 통합 재건축해 9510가구를 만드는 재건축 아파트이다. 송파구 시세를 주도하는 잠실 엘스(5678가구)나 리센츠(5563가구)보다 큰 규모다. 지하 3층~지상 35층 84개동에 전용면적 39~150㎡ 총 9510가구 규모로. 39㎡(201가구), 49㎡(23가구), 59㎡(174가구), 84㎡(560가구), 110㎡(516가구), 130㎡(84가구) 등 155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특별취재팀 = 이한나 차장(팀장) / 김기정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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