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박병호-강정호, MLB로 이어지는 은근한 경쟁
입력 2015-11-11 07:05 
KBO리그가 낳은 강타자 두 축, 강정호(왼쪽)와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강타자 박병호(29·넥센)와 강정호(28·피츠버그)의 ‘은근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강정호가 MLB로 무대를 옮기면서 중단됐던 경쟁은 최근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도전과 포스팅 과정에서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박병호는 최근 포스팅 제도를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섰다. 지난 10일 1285만 달러라는 최고 입찰액을 써낸 구단이 미네소타 트윈스로 밝혀졌고, 이제 30일 간의 협상 기간을 통해 구단과 연봉 등 의견을 조율한다. 이 과정만 무난히 거친다면 KBO를 거쳐 MLB에 입성한 두 번째 야수가 된다. 최초의 길은 강정호가 이미 터놓았다.
강정호가 미국에서 첫 해부터 성공 가도를 달릴 때 이 효과를 함께 본 건 한국에 있던 박병호다. 강정호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자 미국 스카우터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박병호로 옮겨 붙었다. 스카우터들은 시즌 내내 박병호를 주시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영입 전쟁으로 이어졌다. 박병호가 받아 든 결과는 역대 아시아 출신 야수 포스팅 금액 2위라는 높은 가치였다. (포스팅 비용 기준) 약 500만 달러였던 한국 야수의 가치가 1년 사이 1285만 달러로 훌쩍 뛴 셈이다.
‘예비 메이저리거 박병호의 기준은 ‘메이저리거 강정호다. 미 외신들은 앞다퉈 박병호와 강정호를 비교한다. 박병호의 성적 분석을 같은 기간 한국에서 활약했던 강정호를 통해 하고, 박병호의 성공 가능성을 2015시즌의 강정호에게서 찾는다. 이는 강정호가 첫 시즌부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덕분이기도 하며 KBO리그서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하는 야수라는, ‘본질이 같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둘은 넥센에 함께 있을 때도 자주 비교되곤 했다. ‘넥벤저스의 두 축으로, 2014시즌에는 시즌 MVP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기도 했다. 당시 펼쳐진 ‘은근한 경쟁 모드는 두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한 쪽의 활약이 다른 한 쪽의 분발로 이어졌다.
박병호가 계약 절차만 잘 마무리한다면 두 선수는 이제 같은 미국 땅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소속과 리그는 다르지만. 박병호의 첫 시즌 목표는 강정호의 첫 시즌 이상을 해내는 것이 될 테고, 강정호는 그런 박병호를 다시 넘어서려고 할 것이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