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성 선배가 1년 넘게 성추행"…대학원생 자살 시도
입력 2015-11-11 07:00  | 수정 2015-11-11 07:46
【 앵커멘트 】
같은 학교 동성 선배에게 1년 넘게 성추행 당했던 대학원생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다행히 빠른 신고로 목숨을 구했지만, 학교의 안이한 대처는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연희동의 한 오피스텔.

이 곳에 사는 명문 사립대 남학생 A씨가 어제(10일) 오후 4시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수면제 수 십알을 먹기 전, A씨는 인터넷 SNS에 장문의 유서를 올려 놓은 상태.

유서는, "연구실 선배에게 1년 넘는 기간 동안 수 차례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 동안 동성 선배가 신체 부위를 더듬는 등 변태적인 행위를 계속했다고 적어놨습니다.


결국 학교 성평등센터에 신고해 서울 서부지검까지 가게됐지만, 결론은 일정 교육을 받는 것을 조건으로 한 기소유예.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교수가 해당 선배를 다시 연구실로 데려오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A씨는 "세상이 나를 버렸고, 나는 세상을 떠나고 싶다"며 유서에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구급대 관계자
- "친구들이 먼저 도착해 있었고, 의식은 없었지만 맥박은 있는 상태여서 병원으로…."

유서를 본 친구들의 빠른 신고로 A씨는 목숨에 지장은 없는 상태로, 학교는 사태 파악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오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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