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세계 집값 결국 금융위기 직전 수준 도달했다
입력 2015-11-10 17:03 

올해 1분기말 현재 주요 국가들의 주택가격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이 펼친 저금리·양적완화 정책 덕분이다.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글로벌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지수가 151.31을 기록,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4분기 수준(149.29)을 넘어섰다. IMF는 전세계 주택가격이 2012년 1분기부터 반등을 시작해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온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주택가격지수는 2000년 당시 전세계 주택 가격을 100으로 두고 특정 시점 주택 가격을 활용해 계산한다.
국가별로는 홍콩·스웨덴·노르웨이 등이 금융위기 전에 비해 주택 가격이 많이 올랐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요 26개국을 분석한 결과, 2006년 4분기 대비 올해 2분기 주택지수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홍콩으로 약 9년 사이 220.6% 급상승했다. 다음은 스웨덴(64.2%), 노르웨이(57.2%)순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 주택지수는 25.1% 올라 조사대상 국가 중 10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일 부동산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영국도 지수가 25.99% 상승했다.
미국(-7.7%)과 올들어 디폴트(채무상환 불능) 위기를 겪은 그리스(-38.5%)는 오히려 주택지수가 하락했다.
세계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발 경기침체를 막기위해 제로금리,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리먼브라더스 파산 후 전세계적으로 단행된 기준금리 인하 횟수만 600건에 달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제로 금리를 유지 중이고 유럽 각국은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거품수준까지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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