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미약품 ‘너무 올랐나’…추가 기술수출 계약에도 하락
입력 2015-11-10 15:27  | 수정 2015-11-10 15:29

연이은 기술수출 계약(라이선스 아웃)을 성사시키며 이른바 ‘잭팟을 터뜨린 한미약품이 10일 하락했다.
지난 주 사노피와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전날 얀센과 1조원의 계약을 추가했으나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날 한미약품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전해진 ‘1조원의 호재에 4.98% 오른 채 거래를 시작, 한때 6.43% 오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장 중 쏟아져나오는 차익 실현 매물에 빠르게 상승폭이 줄었고 결국 하락 전환해 4만원(4.85%) 내린 78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29.98%), 9일(15.89%) 2거래일 연속 급등하는 등 최근 가격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업종 대표주의 하락에 유가증권시장 의약품 업종 지수도 2.21% 떨어졌고 코스닥 시장의 제약 업종 지수 역시 1.43% 빠졌다.
전날 장 마감 후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옥신토모듈린 기반의 당뇨 및 비만 치료 바이오신약 ‘HM12525A (LAPSGLP/GCG)을 글로벌 제약회사 얀센에 9억1500만 달러(약 1조원)에 기술수출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만 1억500만달러(약 1160억원)에 달하고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 등 단계에 따라 8억1000만달러(약 9300억원)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이 출시된 후에는 두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지난 5일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총액 39억 유로(약 4조8000억원)에 기술수출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 다른 ‘호재를 더한 셈이다.
연이은 대규모 기술수출에 한국신용평가는 한미약품을 신용등급 단기전망 상향 검토 대상에 올렸고 증권사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목표주가 상향도 잇따랐다. 지난 주 나란히 100만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던 현대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또다시 11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SK증권은 80만원에서 86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한미약품 주가가 이날 하락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이달 들어 7거래일 동안 51%, 지난달부터는 111%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수출한 ‘HM12525A에 대해 앞으로 비만 치료제에서 동급 최강(Be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목표주가 역시 70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낮게 설정해 섣부른 추격 매수를 경계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70만원에는 이미 기술수출 계약이 공시된 주요한 파이프라인의 가치에 따라 산정된 것”이라며 현재 한미약품 주가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추가적인 기술수출 계약 가능성도 반영된 구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계약을 끝으로 한미약품의 주요한 기술수출 계약은 단기적으로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며 잠시 쉬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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