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가온 독감의 계절 ‘11월 안에 접종이 중요’
입력 2015-11-10 09:44 
성남시 중원구 소재 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이루어 지고 있다

독감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통상 11월 말부터 독감 감염환자가 늘어 12월과 1월에 유행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독감 예방접종은 11월 안에 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감 발생률은 소아에서 가장 높으며 합병증, 입원 사망의 위험은 65세 이상 노인, 6세 미만 소아 및 만성질환자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은 코, 기관지 등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데 폐쇄된 공간에서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건조한 점액에서도 몇 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어 오염된 물건 등에 접촉 후 눈이나 코, 입을 만지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감염은 흔치 않지만 감염된 동물의 분비물에 직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 독감은 평균 2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며 갑작스러운 발열과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과 인두통, 마른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 발열은 대개 38℃ 이상으로 급격히 발생하고 심한 탈진을 동반하기도 한다. 전신 증상은 보통 2~3일 정도 지속되고 회복은 빠른 편이지만 무기력, 피로감, 기침 등의 증상은 몇 주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독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고 심근염, 뇌염, 척수염 등도 드물게 발생한다. 만성기관지염이나 만성호흡기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경우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악화될 수도 있다.
독감 바이러스 유행시 통상 인구의 10~20%가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 만성질환자, 영유아, 임신부 등의 고위험군이 감염될 경우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건강한 사람이 감염될 경우 업무상의 차질을 일으켜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유발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형태의 독감백신이 등장했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4가 독감백신 등 그 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백신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A, B, C 세가지 형으로 구분되는데 A형 2종과 B형 2종이 사람 사이에서 주로 유행한다. 독감백신은 A형 2종과 B형 1종 항원 등 3개를 막는 3가 백신이 지금까지 국내에서 접종됐다. 올해부터는 B형 항원을 하나 추가한 4가 독감백신이 처음 등장했다.

SK케미칼이 개발한 세포배양방식의 독감백신은 동물의 세포에서 백신을 생산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계란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항생제나 보존제도 투여하지 않는다. 균주를 확보한 후 2개월이면 백신 접종이 가능해 신종플루나 홍콩 독감 같은 변종 독감이 유행할 때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SK케미칼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2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 도즈를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2009년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독감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237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가 많은 건 전염성이 높은 데다 폐렴이나 뇌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지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악성 질환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겨울철 발생하는 계절성 유행 독감은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25만~50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예상치 못한 시기에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독감 대유행은 심각한 피해를 발생시킨다. 1918년 스페인에서 발생한 독감은 전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 1968년 홍콩 독감은 약 100만 명의 사망자를 낳기도 했다. 또 2009년 국내에서도 대유행했던 조류 독감도 매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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