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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와 미네소타가 만나기까지의 ‘뜨거웠던 66시간’
입력 2015-11-10 05:31 
박병호(사진) 메이저리그 포스팅 입찰 승리자는 미네소타 트윈스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실제 야구경기만큼 스릴 있고 박진감 넘치는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박병호(29·넥센)의 포스팅 수용과 구단 공개까지 약 3일, 66여시간 동안 펼쳐진 일련의 과정은 시즌이 끝나 야구갈증에 목마르던 팬들에 단비가 됐다. 그리고 흥미진진했던 미궁 속 최종승자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됐다.
10일(한국시간) 자정이 넘어가는 시각 미네소타 구단은 공식 SNS계정에 박병호의 사진과 함께 포스팅 입찰 협상 권리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메이저리그 저명한 칼럼니스트들도 일제히 박병호의 포스팅 승자로 미네소타를 지목했다. 결국 이는 사실이었고 구단과 MLB.com이 곧이어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결국 최종 승자는 미네소타였다. 약 66시간 가까이 이뤄진 뜨거운 경쟁이었다. 박병호의 포스팅 입찰에 참가했던 것이 확인된 구단만 현재 9개 이상.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 오클랜드, 클리블랜드, 토론토, 볼티모어, 마이애미, 애리조나 등 구단이 현지 언론을 통해 입찰에 참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다른 구단들의 입찰액은 확인할 수 없지만 박병호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사실은 분명 입증됐다.
시즌이 끝나 야구가 그리운 팬들에게는 경기보다 더 재미를 느낄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시작은 7일 오전. 박병호의 소속팀인 넥센은 이날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포스팅 수용 입장을 밝혔다. MLB(메이저리그) 사무국은 KBO(한국야구위원회)를 통해 입찰액을 전달했고 넥센은 발 빠르게 수용의사를 전했다. 액수는 1285만달러. 한화로는 약 146억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었다. 넥센과 박병호 그리고 국내팬들 모두 비교적 만족했던 액수. 그러나 모두가 궁금했던 입찰 승리 구단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미국 현지는 주말을 맞이했고 공식적인 정보는 뚝 끊기고 말았다.
그러자 국내 팬들은 현지 SNS와 외신기자들의 작은 정보에도 귀 기울이며 박병호 포스팅 승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에 초반에는 평소 박병호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소위 빅마켓 및 강팀들이 유력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보스턴 ,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볼티모어 등 우승권 구단들이 승자로 점쳐졌지만 시간이 흐르자 점점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포스팅 최종 승자가 아님이 알려졌다. 이에 휴스턴, 워싱턴, 콜로라도 등 뜻밖의 구단들이 잠시 떠올랐지만 역시나 지역 언론들을 통해 승자가 아니었음이 전해졌다.
공식 발표 직전에는 국내리그에서 뛴 적 있던 니코스키 발 태풍이 몰아쳤다. 현재 FOX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인 니코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박병호 포스팅 승자는 피츠버그다”라고 밝혀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곧바로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고 강정호(28·피츠버그)와 박병호가 또 다시 한 팀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했었던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10일 자정이 지나서야 미네소타가 최종 승자라는 정보가 속속 제기됐고 곧이어 MLB.com과 미네소타 구단 SNS를 통해 박병호 독점 협상권 획득 사실이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 역시 꾸준히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구단 중 하나로 꼽혔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없어 하나의 설에 그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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