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영국의 찰스 왕세자(67)가 자신을 돌봐주었던 보모와 60여년만에 재회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찰스 왕세자는 어린 시절 클래런스 하우스에 살 때 자신을 돌봐주었던 재키 보팅(92)을 7일 오후 넬슨 길거리에서 만났다.
넬슨에 있는 양로원에 사는 보팅 할머니는 찰스 왕세자가 이날 양로원 맞은편의 연구소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혹시 그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인근 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있다가 찰스 왕세자를 만나는 데 성공했다.
뉴질랜드 태생의 보팅 할머니는 지난 1950년대 초 찰스 왕세자와 그의 누이동생 앤 공주를 돌보다 결혼을 위해 뉴질랜드로 귀국했다.
보팅 할머니는 찰스 왕세자를 기다리며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남편 필립공, 찰스 왕세자 등에게서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찰스 왕세자는 보팅 할머니가 길거리에서 기다린다는 얘기를 갑작스럽게 전해 듣고 할머니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인사를 나눴다.
보팅 할머니는 왕세자가 나를 기억하다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으며, 찰스 왕세자도 굉장히 기뻐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지난 4일 웰링턴에 도착한 찰스 왕세자는 1주일간의 뉴질랜드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10일 호주로 건너간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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