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이네켄 신제품 맥주, 유통기한 논란일자 전량회수
입력 2015-11-09 14:31 

네덜란드 맥주 브랜드 하이네켄의 신제품 ‘데스페라도스가 유통기한을 조작했다는 지적이 일자 수입업체가 전량 회수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 중인 데스페라도스 가운데 지난 7~8월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500㎖ 용량 캔 제품에서 유통기한이 잘못 표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이 캔 제품에 붙어있는 유통기한 표시 스티커다. 해당 스티커에는 ‘유통기한은 캔 밑면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고 돼있다. 하지만 스티커를 벗겨보면 캔에 ‘유통기한은 캔 밑면 표기일까지라고 돼있다. 캔 밑면에 ‘2015년 7월 OO일이라고 표시된 경우 스티커상 유통기한은 2016년 7월까지이지만 그 아래 캔에 직접 표시된 유통기한은 이미 석달넘게 지나버린 셈이 된다.
일단 해당 제품을 수입하는 하이네켄코리아 측은 네덜란드 본사 와 소통하면서 생긴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이네켄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측과 라벨링 표기 번역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조정된 문구로 스티커를 붙인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사 측 설명에 따르면 단순 오기에 의한 것이어서 문제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수입사는 7~8월 수입분 12만여 캔을 시중에서 전량 회수하기로 해 주목된다. 하이네켄코리아에 따르면 7~8월에 수입돼 유통기한 스티커가 부착된 데스페라도스는 시중에 24개 들이 340박스(8160캔)가 유통됐으며 대형마트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은 4782박스(11만4768캔)다.

문제가 없는 제품임에도 수입사가 모두 회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제품의 실제 유통기한이 언제인지 여부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네켄코리아 측은 해당 제품의 신선도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준 만큼 회수하기로 했다”며 실제 시중에 유통된 것도 8000여 캔에 불과해 회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서울시)를 통해 데스페라도스 유통 제품의 신선도 여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식약처 측은 신선도 문제와 별개로 식품위생법상 유통기한을 수정해 스티커 형태로 붙이는 것 자체가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데스페라도스는 세계 최초로 데낄라 맛을 더한 맥주로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됐다. 달콤한 맛 때문에 맥주업계 허니버터칩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알코올 도수는 5.9도이며 330㎖ 병과 500㎖ 캔 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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