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프리미어12’ 김광현, 오타니 쇼헤이에 완패…어쩌다 흔들렸나
입력 2015-11-09 08:54 
‘프리미어12’ 김광현, 오타니 쇼헤이에 완패…어쩌다 흔들렸나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열린 한·일 에이스의 자존심 대결에서 김광현(27·SK 와이번스)이 오타니 쇼헤이(21·닛폰햄 파이터스)에게 완패했다.

김광현은 8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개막경기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 한국 대표팀의 선발투수로 등판, 2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하고 조기에 교체됐다.

삼진 3개를 잡았지만, 안타와 볼넷을 각각 5개, 2개 내줬습니다. 일본 타자들이 집요하게 파울을 걷어내는 등 괴롭힌 탓에 투구 수는 67개에 달했다.

김광현은 스무살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서 일본에 8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 금메달의 발판을 만들며 '일본 킬러' 별명을 얻었지만, 이날은 일본의 새별 오타니에게 완패했다.

일본이 자랑하는 강속구 투수 오타니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시속 160㎞대 직구를 던진다는 오타니는 실제로 시속 161㎞ 강속구를 선보이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습니다. 삼진은 10개나 뽑아냈다. 투구 수는 91개.

이날 경기는 한국의 0-5 패배로 끝났다. 김광현은 패전했고, 오타니는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출발은 김광현도 좋았다. 김광현은 1회말 '경계대상'인 첫 타자 아키야마 쇼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아키야마는 올 시즌 일본에서 시즌 최다 안타(216개) 신기록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2회말을 불운하게 시작하면서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카타 쇼를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는 듯했으나 마지막 공이 포수 강민호 뒤로 깊게 빠지면서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마쓰다 노부히로가 안타를, 히라타 료스케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는 2루타를 치면서 김광현은 첫 실점을 내줬습니다. 히라타의 타구는 애초 3루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기록됐다가 나중에 좌익수 왼쪽 2루타로 정정됐다.

이후 아키야마에게 볼넷을 던져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광현은 사카모토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1점을 추가로 잃었다.

0-2로 뒤진 3회말 안타 2개로 2사 1, 3루 상황에 놓인 김광현은 조상우(21·넥센 히어로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오나티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3번 타자 김현수에게는 시속 161㎞ 직구로 상대했습니다. 3회초까지 오타니는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노히트 행진을 벌였다.

한국 타선은 4회초 1사에야 김현수가 첫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다음타자 이대호를 병살로 처리하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5회초 한국은 선두타자 박병호가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치고 손아섭이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로 일본을 압박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허경민과 강민호에 이어 대타 나성범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국 대표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에도 삼자범퇴로 한국 타선을 막은 오타니는 한국을 0-4로 내몬 7회초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김광현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앞세워 기선제압을 노렸으나, 오히려 오타니의 프로 데뷔 첫 국제대회 선발 등판에 압도됐다.

김인식 감독은 김광현에 대해 "나름대로 좋은 투구를 했는데 운이 안 따랐다"며 "볼이 처음엔 괜찮았다. 하지만 60개 정도 되니 현저히 구위가 떨어지더라. 운이 안 따랐다"며 두둔했다.

오타니 쇼헤이

/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