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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긴장감에 잠도 설쳤지만 첫 홀 티샷 때 즐거웠다”
입력 2015-11-08 16:49 
8일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역전으로 생애 첫 승을 거두면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오지현. 사진=(부산) 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유서근 기자] 잠도 설칠 정도로 떨렸다. 대회장에 오기 전까지 그랬지만 첫 홀 티샷을 하는 데 너무 즐거웠다.”
대스타로 성장한 선수들 대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첫 우승 순간이다. 첫 경험한 힘든 마지막 고비를 넘어선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8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파72.659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라운드.
마지막 순간을 넘어선 또 한명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투어 2년차 오지현(19.KB금융그룹)이다.
오지현은 생애 첫 챔피언조에서 치른 경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대범함으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생애 첫 승을 일궈냈다.
그것도 우승이란 첫 경험을 맛봤던 김보경(29.요진건설), 하민송(19.롯데)을 무려 6타차로 따돌린 완승이다.
처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치른 오지현은 믿기 힘들 정도로 침착함과 대범함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단 하나의 실수도 없었다. 1라운드 2개, 2라운드 1개씩의 보기를 적어냈던 오지현은 이날 ‘보기 프리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역전으로 생애 첫 승을 거둔 오지현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하룻밤 지나봐야 실가이 날 것 같다”며 무엇보다 첫 우승을 고향인 부산에서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3년 프로에 데뷔한 오지현은 시드전을 통해 이듬해 정규 투어에 발을 딛었지만 단 한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쳐 다음 시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2년 연속 지옥의 시드전을 맛봤던 오지현은 우승한 것도 좋지만 시드 걱정을 덜게 된 게 더 기쁘다”고 웃었다.
오지현은 한국여자오픈과 MBN 보그너 여자오픈에서 각각 생애 첫 승을 거둔 박성현(22.넵스)과 하민송에 이어 올 해 세 번째로 첫 챔프 반열에 올랐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년간의 시드를 확보한 오지현은 올해에는 오지현이란 이름을 팬들에게 알렸다면 내년에는 잊혀지지 않을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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